황혼의 형형한 하늘빛에

새벽같은 이름을 물어보고


창백한 밤하늘에는

어느새 하나 둘 지워진 별빛이 나리운다.


나는 또 다시

하나 둘

역순으로 그들의 이름을 부르며

나와는 다른 시대를 살아갔던 이의

유역했던 밤날을 헤어본다.


동경이라는 별의 이름은

파아란 향수에 젖듯

언젠가 다시올 아침의 그늘에

불타 죽어보길 소망하는데


나는 아직도 그의 자취를 좇아 

헤매이면서도

동경의 아침을 이해하지 못했다.


모르겠다.

무지한 나는 언제까지고 무지식한 나로 남아

태양갈기 아래 까맣게 그을린

그늘이 되어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