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콧노래를 부르며 샤워부스에서 씻고 있었다.  

그는 마치 곧 있을 어떠한 일을 준비하는 것처럼 군살없이 근육이 잘 잡힌 몸의 구석구석을  

닦으며 기분 좋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수건으로 몸의 물기를 말리며 화장실에서 나오자 남색 머리의 남자가 침대위에 옆으로  

누워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얇은 몸은 커튼사이로 들어오는  

달빛에 어두운 방 안에서 회색 빛으로 빛이 나고 있었다. 

축축한 갈색 머리의 물기를 말리며 다가오던 남자는 수건을 멀리 던지고 침대위에 올라와  

누워있던 남자의 볼을 어루만졌다. 남자의 손길에 그는 미소 지으며 따듯한 물로 덥혀진 포근한  

손에 멍이 든 얼굴을 좀더 가져다 댔다. 그런 그에게 응답하듯 침대위로 올라온 갈색머리 남자는  

상대의 목을 입술로 천천히 훑으며 한 쪽 팔로 남자의 허리를 다른 한 쪽 팔로 목을 감았다. 

남색머리의 남자에게서는 향긋하고 은은한 살구 냄새가 느껴졌다. 갈색머리의 남자는 결심한듯  

남색머리의 남자의 두 손목을 한손으로 잡아 머리맡에 눌러 놓았다. 그러자 몸 구석구석의  

타박상들과 찰과상 등의 상처들이 드러났다. 하지만 갈색머리의 남자는 신경 쓰지 않았다.  

짓눌리던 남자는 자세가 불편했는지 몸을 비틀어 움직이려고 했지만 갈색머리의 남자는 단호하게  

그의 손목을 더욱 강하게 조이고 더욱 체중을 실었다. 

이내 그들은 키스를 시작했다. 

 

흐릿한 배경 속 열 일곱 정도의 나이로 보이는 아이가 흐느끼며 말했다. 

“아빠 왜 그러세요!” 

전신이 붉은 이미지로 가려진 남자가 욕을 뇌까리며 자신의 아이를 다리로 걷어찼다. 

“아아악!” 

“씹 할! 이 개새끼 네 일기장을 봤어!” 

붉은 남자가 거칠고 커다란 손으로 소년의 갈색 머리채를 쥐더니 베란다 쪽으로 끌고 갔다.  

소년도 작은 체격은 아니었고 끊임없이 저항해보았지만 아직 아이였기에 역부족이었다. 

“뭐? 친동생이 좋아? 이런 니기미.” 

그를 끌고 가던 붉은 남자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잔뜩 화가 났다는 것은 확실했다. 

붉은 남자는 아이를 우악스럽게 던지고는 베란다의 창고에서 쇠파이프를 꺼냈다.  

그가 술에 취하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아내와 자식들에게 줄곧 써온 것이었다. 

“그것도 이성적으로?” 

남자가 파이프를 휘두르자 아이의 갈색 머리에 붉은 색이 번졌다. 아이는 어지러웠는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렸다. 

그때 열 여섯 살의 남자아이가 뛰어와 붉은 남자의 앞을 막았다. 

“아빠! 형 그만 때려! 내가, 내가 먼저 좋다고 했어! 그만!” 

붉은 남자와 달리 매우 선명한 그의 얼굴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이것들이 쌍으로 미쳤나!” 

이번에는 붉은 남자의 주먹이 우는 아이의 코를 때렸다. 아이는 코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나가 

떨어졌다. 그가 이렇게 넘어진 것은 한두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코와 귀에서 피와  

뇌수가 흘러나왔다. 

“민수야!” 

갈색 머리 아이는 동생의 죽음을 보고 그저 눈물만 흘렸다. 

“썅! 귀찮게 됐네. 네 애미처럼 잘 치우면 되겠지. 그전에 먼저 우리 일부터 끝내자.” 

남자는 갈색 벨트의 버클을 풀며 말했다. 

“좀 맞고 나면 너도 사람이 될 거다.” 

남자가 팔을 크게 휘두르자 벨트가 날카롭게 공기를 가르는 소리를 내며 아이에게 날라왔다. 

“그만! 하아 하아 하아...” 

베란다 창문으로 들어온 차가운 새벽공기로 침실은 시원했지만 이승준은 무척 또렷한  

악몽 때문에 온몸이 땀투성이인 채로 깼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얼굴을 비비며 한숨을 내뱉았다. 

“하아...” 

그의 옆에는 어젯밤에 사랑을 나눈 한강민이 누워있었다. 강민은 평온한 얼굴로 웅얼웅얼 잠꼬대 

를 하며 자고 있었다. 한강민의 얼굴에서는 동생의 얼굴이 보였다. 하지만 그는 죽은 동생이  

아니었다. 죽은 동생이 될 수 없었다. 승준은 그런 한강민과 사랑을 나눌 때마다 갈증을 느꼈다 

.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은 갈증. 마시면 갈증으로 죽는 것을 알면서도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마시는 바닷물. 

승준 상체를 일으키고 어질러져 있는 그의 갈색 머리를 한번 쓸고는 그의 땀으로 

축축하진 침대에서 벗어나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는 샤워를 한 후 세면대 앞에 서서 이를 닦았다. 그리고는 얼굴에 면도크림을 바른 뒤  

찬장에서 날이 선 면도기를 꺼내 수염을 밀었다. 

“윽!” 

하지만 계속 떨리던 손 때문에 그의 볼에는 작은 상처가 났다. 

그는 개의치 않는 듯 베인 상처를 물로 닦고 화장실에서 나왔다. 

그는 옷장안에서 한강민이 잘 개 놓은 파란색 와이셔츠와 회색 템태이션 정장을 꺼내 입고는  

붉은색 줄무늬의 넥타이를 조이고 가방을 챙겼다. 

이승준이 현관문을 열고 집에서 나가려는 순간 한강민의 손이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 

“새벽에 어디가요?” 

강민은 승준을 붙잡고 - 그는 몸에 다른 것 없이 남색 리넨 셔츠만을 걸치고 있었다. - 눈을  

비비며 이승준에게 물었다. 

이승준은 남색머리의 남자의 눈을 보고는 부드럽게 말했다. 

“일. 출장을 갈 거야. 최대한 빨리 올 게.” 

“조금만, 조금만 더 있다 가면 안돼요? 좀만 더 안아주세요.” 

강민은 졸린 목소리로 졸랐다. 

“늦으면 안돼는 거 알잖아.” 

“10분정도는 괜찮...” 

한강민의 오른쪽 뺨은 거칠게 날라온 손과 둔탁한 소리를 내며 부딪혔다. 

그의 뺨은 빨개지다 못해 피부가 까져 선홍 빛 피가 흘렀다. 바닥에는 볼을 지나온 눈물이 피가  

섞여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던 폭력이었다. 강민은 호흡이 가빠진 채로  

무릎을 꿇고 빌었다. 

“형, 죄송해요...” 

그는 두려운 듯 눈을 꼭 감고 있었다. 

승준은 그의 볼을 유심히 본 뒤 서랍에서 연고와 거즈를 가져와 잔잔한 목소리로 말했다. 

“눈 떠, 괜찮아.” 

강민은 천천히 눈을 떴다. 그의 볼에 승준은 천천히 부드럽게 연고를 발라주고  

거즈를 밴드로 붙여주었다. 

그는 다정하게 말했다. 

“귀여운 얼굴 다 상하겠다.” 

강민은 그 말을 듣고는 수줍었는지 얼굴이 빨개졌다. 

그런 그에게 승준은 이마에 키스를 해주고 거즈와 연고를 정리했다. 

강민은 이승준의 키스에 기쁘듯 입꼬리가 올라간 채로 조용히 화답했다. 

“저도 사랑해요...” 

 

한강민은 혼자 있어 외로울 때면 고독을 잊고자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며 이승준을 기다렸다. 

강민은 라이터와 담배 곽을 들고 옥상 난간에 걸 터 앉았다. 

그는 집에서는 절대로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딱 한 번 집안에서 담배를 피운 적이 있었지만  

그날은 오른손가락이 부러졌다. 그의 뼈는 많이 나았지만 아직 부목을 해야 했다. 

‘그때는 너무 아팠어.’ 

그는 곽에서 궐련 한 개비를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그는 담배 연기를 폐 깊은 곳까지  

들이마신 후 천천히 내뱉고는 도시의 구석구석을 바라보았다. 위에서 내려다본 도시의 야경은  

마치 밤하늘의 은하수처럼 보였다. 

“형을 만나기 전에는 세상이 이렇게 예쁜 줄 몰랐지.” 

그는 알지 못했다. 승준과의 관계가 지속될수록 육체와 정신이 점점 마모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그는 승준을 만났던 그날을 떠올렸다. 

 

험상궂게 생긴 건장한 남자가 - 그의 온몸은 문신으로 가득했다 - 담배를 피우며 말했다. 

“강민아 오늘도 수고했어.” 

한강민은 애써 웃으며 말했다. 

“네, 감사합니다 삼촌.” 

“오늘은 손님이 많이 와서 좀더 넣어뒀다.” 

사장은 얇은 종이봉투를 건넸다. 많아봐야 4-5만원이 들어있어 보였다. 강민은 봉투를 받아 들었다. 

“감사합니다.” 

강민은 일하는 사람 중에서 유일한 남자였기 때문에 수요가 적었어도 특이취향의 손님들  

대부분을 혼자 받았다. 하지만 그의 몫은 엄마가 버린 자신을 키워줬다는 명목으로 1할도  

받지 못했다.  

한번 일할 때 15만원 정도를 받고 하루에 손님을 열댓 명 정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30분 

의 1정도만 받는 것이었다. 

“어미도 버린 놈 거둬 키워주는 게 보통 힘든 게 아니다.” 

사장이 몇년전에 했던 말을 곱씹던 강민은 우울했다. 

그때 한 여자가 노크를 하고 웃으며 고개를 빼 꼼 내밀었다. 스물이 좀 넘은 아름다운 여자였다. 

사장이 웃으며 반겼다. 

“우리 에이스! 하하, 무슨 일이야?” 

“사장! 나 23일부터 생리때문에 쉬어야 할 것 같아.” 

“벌써? 그래 고객들한텐 말해둘게 가봐.” 

여자는 해맑게 강민에게 손을 흔들었다. 

“강민아 안녕!” 

한강민 역시 인사했다. 

“네 안녕히 가세요 민정누나.” 

여자는 문을 닫고 사라졌다. 

“그래, 너도 내일은 쉴 텐데 같이 사우나나 갈래?” 

강민은 봉투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아뇨, 내일은 아버지 뵈러 갈려고요. 한 4-5년 못 갔거든요.” 

“아, 내일이 그날인...” 

그때 민지가 또 문을 열고 들어왔다. 

“사장? 실장언니 어디 갔어? 어제 언니한테 빌려준 티셔츠 돌려받아야 하는데?” 

사장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 말하는데 들어오지 좀 마라. 유정이는 어제 감기 걸렸다고 한주 쉬기로 했어.” 

여자는 입술을 쭉 내밀고는 구시렁거리며 문을 닫았다. 

“그래 오늘은 집가서 자, 수고했다 오늘.” 

“네, 삼촌” 

강민은 꾸벅 인사를 한 후 방을 나왔다. 

그가 복도로 나오자 시각장애가 있는 안마사들이 집에 갈 채비를 하고 있었고 여자들이  

라면을 먹으며 오늘 번 돈의 액수나 만난 남자이야기를 하며 수다를 떠는 모습이 보였다. 대학을 다녀야 할 나이답지 않게 그는 오랫동안 이런 풍경을 봐와 익숙했다. 

‘이 풍경, 그만 보고싶어.지겨워.’ 

강민은 이 일, 이 장소 그리고 이 안마시술소에서 일하는 자신이 혐오스러웠다. 하지만 그는  

떠나지 못했다. 돈 때문이 아니었다. 이곳에서 그는 쓸모 있었고 이곳은 그를 필요로 했다.  

필요는 강민에게 자존감을 불어넣어 주었고 그건 곧 강민이 사랑을 느끼게 했다. 비록 그에게  

사랑을 준 사람은 없었을 지라도. 

그들은 그저 강민을 필요로 했을 뿐이었다. 사랑받는다는 것은 강민의 착각이었다. 

7년전 강민의 엄마는 사장에게 강민을 잠시 돌봐달라고 부탁했다. 물론 나중이라도 그를 다시  

찾을 생각은 없었다. 사장과 그 가족들은 강민을 친절히 가족처럼 대했다. 

하지만 정말 강민을 가족으로 생각했다면 이 일을 시켰거나 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하게 했을 리 

 없었다. 안마방 밖에서 강민은 담배 곽에서 궐련을 꺼내 불을 붙였다. 그 순간 담배를 사러  

갔던 민지가 하이힐을 들고 맨발로 급히 돌아오며 소리쳤다. 

“한강민! 빨리 도망쳐 짭새떴어!” 

그녀는 강민에게 소리친 후 경찰들을 피해 재빨리 반대편 길목으로 도망쳤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그때 당황한 강민의 앞에 민정이 뛰어온 방향에서 경찰차 5대가 줄줄이 달려오고 있었다. 

그 경찰차들 에서는 모두 합해 열 일곱 명 정도 되는 경찰들이 나왔고 그들이 안마방에 들어간지 

 몇 분 만에 사장과 여자들이 잡혀 나왔고 기도들은 도망친지 오래였다. 

강민은 이미 안마소를 나와서 잡히진 않았지만 경찰의 눈에 띌 것이 두려웠던 그는 재빨리 

건물과 건물사이의 끈적한 하수구 냄새가 나는 어두컴컴한 골목 사이로 도망갔다. 한순간에  

가족 같던 사람들이 사라진 걸 실감한 강민은 순간적으로 멍 해졌고 이내 하늘이 무너진 것 같은 

큰 절망감과 함께 자리에 주저앉아 흐느꼈다. 그는 가족을 원했다. 그 누구에게도 온정을  

받아보지 못한 자신에게 사랑을 주는. 그게 안된다면 자신을 쓸모 있는 사람처럼 느끼게 해주는 

 그런 사람. 그런 가족 

“왜 그러고 있어?” 

강민은 고개를 들었다. 그의 앞에는 어두운 골목에서 자신을 측은하게 바라보고있는 남자가  

보였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부드러웠다. 그는 자신의 정장을 벗어 강민에게 덮어주었다. 

남자의 체온으로 덥혀져 있던 옷은 포근했다. 

그가 다시 잔잔한 목소리로 물었다. 

“갈 곳은?” 

강민은 옷을 몸에 싸매고는 고개를 휘저었다. 

“그러면 따라와.” 

 

“이름.” 

조수석에 앉아있던 강민은 별똥별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네온사인과 가로등들을 보며 말했다. 

“강민…한강민이요. 그런데 절 왜 집에 데려가려고 하세요?” 

“난 이승준. 몇 살이야?” 

“스물이요 79년생.혹시 조건같은게 있나요?” 

“난 서른 하나. 형이라고 불러.” 

강민이 승준을 보며 말했다. 

“절 처음보실텐데...” 

“동생이 생각나서” 

승준은 강민의 말을 끊고 조수석을 바라보았다. 

승준의 눈에는 한강민의 얼굴에서 자신이 사랑했던 남동생이 보였다. 그는 그때의 사랑을  

다시 원했다. 그것이 강민에게 끌린 이유였다. 

그 순간 승준이 차를 갓길에 세웠다. 고속도로였기에 다른 차들은 빠르게 지나쳐갔다. 

승준은 안전벨트를 풀며 말했다. 

“벗어” 

“네? 왜...” 

강민은 두려움을 느꼈다. 

“옷 벗으라고.” 

잠깐이지만 영원 같은 침묵이 계속됐다. 

그 침묵속에서 승준은 차에서 나와 조수석의 문을 열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강민을 자동차에서 

 끌어내 뒷좌석에 던져 넣었다. 

강민의 눈에는 눈물이 맺힌 채로 울먹이며 말했다. 

“갑자기 왜 그러세요...” 

승준은 강민을 처음 봤을 때와 같은 잔잔한, 하지만 위압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너 어차피 갈 곳없잖아.” 

승준은 강민이 입은 정장을 벗겨 던졌다. 

강민은 무서워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내가 모를 것 같았어? 너 매춘굴에서 구르던 놈이잖아 이정도는 익숙할 텐데.” 

승준은 자동차 문에 기대고 있던 강민의 다리를 잡아당겨 눕게 만들었고 그 위로 세 뼘정도의  

거리만 둔채로 엎드렸다. 

 “너가 날 싫어한다고 해도 어디 갈 다른 곳은 없어. 너 같은 남창이 유흥업소밖에 더 가? 불쌍한 

 강민이.” 

그의 따듯한 오른손은 한강민의 옷 속을 들어가 배를 거쳐 천천히 가슴까지 올라갔다. 

동시에 강민의 볼은 붉어지고 호흡은 가빠졌다. 

승준은 조용히 강민의 왼쪽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넌 혼자 아무데도 못 가고 아무것도 못해. 난 너가 필요하지 않지만. 넌 내가 필요해.” 

거짓말이었다. 이승준은 그 누구보다도 한강민이 필요했다. 

오직 한강민의 얼굴에서만 동생의 얼굴을 기억할 수 있었다. 오직 한강민에게서만 동생과의  

사랑을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그에게서 진심이 터져 나왔다 

“사랑해.” 

한강민은 난생 처음 듣는 말에 눈물이 흘렀다. 그는 자신의 기쁨을 형용할 수 없었다. 

자신을 매춘굴에 버린 엄마에게, 태어나서 만나보지도 못한 아빠에게, 그동안 자신의 몸으로  

뱃놀이를 하던 손님들에게 듣지 못했던 그말. 

한강민은 이승준에게 키스했다. 

만약 누군가가 고속도로에서 갓길에 차를 멈추었다면 그는 갈색 머리의 남자와  

남색 머리의 남자가 서로를 껴안고 사랑하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또한 그사람이 이들에 대해 아는 사람이었다면  

이들의 시작이 단단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했다. 태양은 졌고 달은 구름에 숨었기 때문에 천지는 어두컴컴했다. 

 

. 

. 

. 

비극의 시작이었다.





더이상 못쓰겠더라고요 ㅠㅠ승준이  ntr당하는걸 쓰려고했는데 필력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