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챈에서 내리고, 누르고, 넘기고, 내리고, 누르고 넘기길 1페이지에서 17페이지까지 반복하였다. 그러니 화면에서 날보고 본인이 로봇이 아니란 것을 증명하라 하였다.


 내가 기계, 아니 기계 같은 인간으로 인식되어서 나의 인간성을 되돌아 보았다. 사람이 뼈와 살로 이루어져 있지만 하는 짓이 기계와 다름이 없다면, 사람의 몸에 흐르는 피는 그것이 '살아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에는 인간다운 기계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이와 관련하여《바이센테니얼 맨》이란 영화가 떠올랐다. 인간이 되고 싶은 로봇이 점점 자신의 몸을 바꾸고, 나중엔 영생도 포기한 후 200살에 인간으로 인정받고 죽는다는 이야기이다.


 기계적인 인간과 인간적인 기계 중에 누가 더 인간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