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줏빛으로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언덕으로 간 그는,


오늘도 하염없이

올 사랑을 

고히 누워 기다린다.


언덕 위에 가득히 핀

꽃들에 꿀벌들이 

춤을 추고,


그 춤을 기리듯

얻은 과실들이

널리 퍼질 때에도,


그는 하염없이

올 추억을

무뎌진채 기다린다.


어느새 하늘을 가린 

구름에서 내린 눈이

그를 덮고,


그 위에 고스란히

자리잡은 풀들이

기지개를 펼 때에도,


그는 하염없이

올 과거를

텅 빈채로 기다린다.


기다림을 유지한 

미련한 그는

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