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저녁 일이었습니다.
저 바깥에서 누군가
흐느껴 우는 소리가 들려오더랍니다.
무엇이 그리도 사무쳤는지
그칠 생각 않고 눈물만 흘리덥니다.
찢어지는 듯 큰 소리로
목 놓아 우니
어떤 일이 있을 터.
바깥으로 나와 하늘 올려다보며
당최 누가 그리 슬피 우는지
무슨 일이 있는지
이곳저곳 살펴보았는데,
저도 모르는 새
어느새 제 얼굴에도
물줄기가 새겨져 있더랍니다.
하늘이 그리 슬피 우니
한낱 사람이 어찌 안 울겠습니까?
그것이 아니라면,
하늘이 저리 슬피 우는 것은
제 마음을 하늘도 알아준 까닭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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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안쓰고 순우리말로만 써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