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분을 볼 수 없다면
나는 죽겠나이다

내가 그분과 다시는 만날 수 없다면
나는 내 몸을 찢어버리겠나이다

그분마저 나를 버리신다면
나는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처럼
옥상에서 날아오르겠나이다

세상이 나를 미워하고,
삶이 나를 속인다면
난 이 삶의 농간에서 벗어나
죽음으로 자유로워지겠나이다

내 삶의 등불이 꺼진다면
난 커다란 불로 들어가 사라지겠나이다

그분이 내 악수를 받지 않으신다면
난 내 손을 잘라버리겠나이다

그분이 있기에 내가 있고
내가 있기에 그분이 있기에
우리가 갈라진다면
나는 스스로를 가르겠나이다

이 모든 선언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나와 그분이 하나되지 못하면
나 눈 뜨고 죽어 내 주검을 바라보겠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