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없는 말마디를 끝없이 되뇜에도
내 추악한 코로는 세상을 맡을 수가 없다

밤을 뿌려대는 마귀라도 사랑해볼까
허나
사랑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으니
포기하는 것이 유일한 내 사랑이었다

모든 것을 게워낼 듯 뱉는 기침도
한낱 징그러운 날숨만을 세상에 바칠 뿐이라
결국 사랑마저 이런 것이라 생각해버렸다

그저 움직이기만 할 뿐인 나라는 동물은
사랑이라는 것에 목매달아 죽을 운명이라고
살갗을 잃은 사람마냥 마음을 먹었다

사랑이라는 두 글자에서
더는 사랑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뒷다리 잘린 하이에나처럼
이 세상 가운데서 킁킁대며 두리번거리며
썩은 내 나는 사랑이라도 주워 먹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