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 모가지를 비틀어 본 적 있는가? 이리저리 도망다니는 닭을 쫒아 그것의 모가지를 겨우 움켜쥐면 닭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닭의 모가지의 근육이 꿈틀거리고 닭의 맥동과 숨쉬는 것이 느껴진다. 또한 그것은 뜨거울 정도로 따뜻하다. 그것이 살아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닭은 그것의 모가지가 잡히면 잠깐 발버둥을 치다가 결국에는 얌전해진다. 한나절을 뛰어다녀도 멀쩡할 그놈이 겨우 그것으로 힘이 빠졌을 리는 없다. 그놈은 그저 포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의 눈동자는 어디를 보는 것인지 그저 한없이 맑기만 하다. 


  그렇게 닭의 머리를 잡아서 그것의 모가지를 비틀자고 손에 힘을 주면, 닭은 최대한 저항한다. 그 작고 얇은 모가지를 최대한 경직시킨다. 그러면 닭의 모가지는 단단해진다. 그렇게 힘을 줘서 모가지를 단숨에 비틀면 그 닭의 움찔거림이 느껴진다. 가끔씩 날개를 펴고 있던 놈들은 날개를 푹 내려깔고 위로 치솟아 있던 닭발은 아래로 축 늘어진다. 


  그러고 나면 그것이 살아있었다는 것에 위화감이 들기 시작한다. 그래, 위화감. 내가 가진 한없이 좁은 어휘로는 그 말이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내 말은 이제 그것이 죽었다는 것이 오감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것이 살아있었다고 생각하기에는 나의 오감이 너무도 강렬하게 그것은 이미 죽은 것이라고 전달해주고 있기에 나는 그것이 살아있었다는 것에 위화감을 느낀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