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 처음 첫눈에 반한 사람을 만났다 예뻤다 진짜로 예쁘기만 한게 아닌  사람은 나의 인간관계의 이상을 대변해주었다 주변 사람을 챙기고 같이 웃어주며 자신이 위태롭더라도 주변 사람을 챙기려는  사람얼굴에 조소가 없으며 야음을 열어젖히는 미소가 인이 배긴 그런 사람을 이제야 만난 것이 신기했다평등한 달빛과 향수는 만월과 같았다 

처음에는 사랑이었다 성적 흥분과 가슴의 고양감 그렇기에  사람의 부재가 싫었고  사람과 함께 있는    공간이 너무나 좋았다  사람의 미소를 바라보는게 너무나 행복했다 점점  사람이 이상화되었다 숭고해보였다 그만큼 두려웠다  사람의 미움을 사는게당연하다 신에게 미움받는건 누구나 두려워  것이니 말이다 그리고  사람을 부정하는 사람들과 세계가 역겨웠고  역겨운 세상을 규탄하는 내가 자랑스러워 보였다  자신의 가치가 무한대로 늘어나 보였다 그렇기에 나는 광신도가 되었다 

 

나는  사람이  미워해주지 않길 바라면서 나를 싫어해주길 바랬다 

나는 나의 이상을 현현할  없는 무가치한 인간이였기에  사람이  부정하는 것을 전제로   사람을 한없이 드높일  있었다 아니 나의 이상을 한없이 드높일  있었다 그렇기에 언제나 그녀가 나의 고백을 차는 상상을 했다 그녀는나같은 놈이랑 상종하면 안됐다 나를 무시하지만 그저 같은 인간으로서 나의 이상으로서 그저 평등한 따뜻한 날개로 나를 감싸기를 원했다 

그러던 어느날  사람의 울음 그리고 부재  순간 나에게  사람의 미소와  이상을 앗아가는 세상이 너무나 너무나증오스러웠다그리고 증오스러워 하는 나에게 빠졌다 


그리고 나의 이상이 추락했다 


그녀는 나에게 편지를  주었다 나의 짝사랑을 알고있었으며 진심이 전해졌으며 당신에게 힘을 받아 버틸  있었다는말도 안되는 망상과 작위에 가득찬 편지를 나에게 보냈다 나는 믿을  없었다 한편으로는 인정받았다는 쾌감 그리고 온몸을 타고 흐르는 나의 이상이 끝없이 낙하하는 절망과 괴리 그날 아침 나는 속을 완전히 개워냈다 


이상은 닿을  없기에 닿지 않기에 아름다웠다 내가 닿을  없다는 것을 알기에  고고히  하늘 저편으로 장식할 수있기에 


연락처를 받아 그녀와 이야기 하면서 느낀 것은 그녀는 너무나 좋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녀와 엮어진  시간이 너무나 행복했다 하지만 숭고와 경외의 그녀가 나의 위치로 끌려가는 듯한  죄악감은 나를 얽매이기 시작했다 나와 함께해 그녀가 추락하는 느낌이 싫었다 그렇다 나는 사랑을  것이 아니었다 사랑보다신앙이였다

만남은 타락으로 전락했다 그렇기에 나는 내가 지금까지 가장 부정하고 가장 혐오했던 묘수를 써보기로 한다 


나를 그녀와 동급의 위치로 만든다 


그녀는 더이상 나의 이상의 대변자 현현이 아니다

그저 너무나 좋고 어여쁜 여성이다 

나는 더이상 자신의 이상을 훼손하는 죄인이 아니다 

그녀의 힘이 되어주는  남성이다 


비록 얼굴이 못생겼고 다른 이들 보다 키가 작으며 뚱뚱하고 자신의 이상을 실현시키지 못하는 나약한 인간이지만 


나를 사랑하리라 그녀를 사랑했던 그녀가 사랑하는 나를 그리고 그녀가 사랑할 나를 사랑하리라 

나는 사랑받아 마땅한 가치를 지닌 존재이기에 

사랑받는 존재이기에 부정하지 않겠다 더이상 내가 받아온 사랑과  사랑을,

닿지 않는 이상이 아닌  주변에 별같이 박혀있는 사랑을 마음에 품겠다


언젠가 미래가 두려워 너무나 두려워 닿지 못할 이상에 목메여 우는 나날도 있겠지만 

부정하지 않겠다 울어라 통곡해라 그리고 기대라 

이미 서로가 기대고 있기에 

이미 서로가 서로를 받혀주고 있기에 


더이상 망상과 같은 가치 강박에 얽매이지 않겠다 

이러한 이상을 품고 있는 나는 가치있기에 


마음을 내가 여태껏 부정했던 사랑으로 가득 채우리라 

이해타산의 부정함을 씻어내 하이얀 백옥으로 마음을 채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