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포네
가뭄이 네 뒤를 쫓았단다.
갸름하니 눈물진 얼굴, 비명에 떨어진 새하얀 화관.
거대한 저승 문 너머 태양이 똑똑히 굽어봤단다.
겨울로 울면서 지샜단다.
고통스런 여섯의 신월, 자식을 빼앗긴 어미의 광란.
교만한 대신(大神)이 치는 천둥에 질세라 소리쳤단다.
구만 리 저승길을 날아 지금 당장이라도 업어오고 싶어도
규약의 석류에 묶인 운명이여, 원망스러운 스틱스 강의 물결이여.
그립고 그리운 계절이 되면 땅은 아직도 잊지 않으려
기꺼이 한 해의 반을 써 서리로 네 이름을 새겨둔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