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토록 발광할 것만 같은 도시의 불빛.


그 불빛을 뒤로 하고 걷다 보면 도시와 뚜렷이 분리되어 있는 듯한 뒷골목이 나온다.


도시와는 냄새, 색감, 풍경, 사람들의 표정 모두 다 다르다.


비록 물리적으로 구분되어 있진 않더라도 각각의 지역을 오간다는 건 쉽사리 떠올리지 못 할 정도로 강한 심리적 족쇄로 매여져 있다. 


도시의 거주민들은 뒷골목을 구 할 쯤을 오물통으로 인식하고 있고, 실제 취급도 또한 그렇다.


달걀 껍데기 같은 것부터 시작해서 범죄에 사용된 흉기, 시체 등이 하루에도 적게는 십 수 번에서, 많게는 백 하고도 수 십 번 정도 쏟아져온다.


그리고 그러한 도시의 문물 - 도시 입장에선 그저 찌꺼기일 뿐이지만 - 은 뒷골목의 거주자들에겐 축복이라 불리우며, 그것들을 차지하기 위해 수라장과 같은 싸움이 계속해 벌어진다.


그런 싸움을 촬영해 상영하는 것이 도시민들의 자그마한 유희거리이며, 그들은 뒷골목의 사람들을 쓰레기통에 사는 바퀴벌레 쯤으로 여기고 있다.


뒷골목은 다섯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 구역을 휘어잡고 있는 조직을 쥐라고 부른다. 또한 각 쥐들은 M, O, U, S, E 라는 조직명을 달고 있다.


그들은 도시의 기업체에게 하청을 받아 지저분한 일을 처리하며, 쥐와 기업체를 연결하는 중간다리를 뱀이라 한다.


뱀은 총 세 조직이며, 방울뱀, 살모사, 능구렁이, 라는 조직명을 달고 있다.


아홉 쥐들은 접촉이 없는 관계도 있고, 사이가 좋지 않은 관계도 있으며, 우호적인 관계도 있다. 그러므로 뱀 또한 각각의 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우호적인 관계로만 묶어놓았다.


살모사는 M과 S를, 능구렁이는 O와 U를, 방울뱀은 E 만을 관리하고 있다.


본래 뱀들끼리는 사적인 감정 없이 움직이고 있지만, 쥐들은 감종에 휘둘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다 보니 사이가 좋지 못한  쥐들 끼리는 마주치게 하지 말자는 암묵적인 룰을 정해서 행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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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소설로 쓰려 했다가 어쩌다보니 설정이 되어버린…

귀찮으니 여까지만 쓰고 담에 꼴리면 다시 써야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