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에서 돌아온 주인공


비행기 창문 밖으로는 붉은 깃발이 물결처럼 휘날리고


다리를 절며 걸어나오는 주인공 (가명 이반)의 가슴팍에는 금색 훈장이 붙음


그의 등 뒤로는 요란한 군가가 울려퍼지지만 어쩐지 그의 마음 한구석은 편하지 않음


전쟁터로 돌아가는 줄거리


이반의 여단은 그단스크에서 맹공을 펼치고 있었음

'

전투가 이반 여단의 승리로 끝나갈 무렵, 이반의 부대는 나치 부역자와 잔당들을 처치하라는 임무를 받게 됨


그렇게 지나가는 마을마다 나치 부역자를, 그리고 그들의 가족까지 색출하여 죽이며 앞으로 나아가던 이반 일행


마지막으로 들어선 마을에서 이반은 이상한 낌새를 느낌


그렇게 나치 부역자의 집을 찾던 중, 이반 일행이 멈춰선 곳은 다름아닌 이반의 집


문을 두드리자 걸어나오는 것은 이반의 어머니와 어린 여동생


아무것도 모른 채로 걸어나온 어머니는 얼굴이 파랗게 질려 말을 더듬고, 그것도 모르고 여동생은 녹갈색의 군복에 눈을 반짝임


이반의 부대가 총을 들이밀고 헛간 문을 부수자, 그곳에는 나치 군복을 입은 채로 벌벌 떠는, 몰라보게 헬쓱해진 남동생이 있었음


남동생은 다리를 심하게 떨다 오줌을 지리고, 어머니는 그 광경을 지켜보다가 가슴팍을 움켜쥐고 쓰러짐


천진난만하게 어머니의 앞치마를 잡아당기는 여동생. 이반은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대문 밖을 나섬.


그렇게 몇 발자국을 떼자 이반의 등 뒤로 울려퍼지는 총성. 이반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림.


겨울의 하늘, 해는 일찍 어둠을 감추었지만 그들이 드나든 마을만큼은 너무도 밝았음.


다시 현재. 


승리의 날. 라디오로 전승을 알리는 팡파레가 울려퍼지고, 곳곳에서 '우라!'하는 함성이 들려옴.


이반의 집에는 함께 싸웠던 상관이 찾아와 그의 전공(戰功)에 대해서 떠들지만, 그런 그를 밀쳐내고 이반은 집을 나섬.


기차역으로 향한 이반, 그런 이반이 몸을 실은 곳은 그의 고향으로 가는 편도행 열차. 며칠을 간 끝에 이반은 그의 고향을 찾아왔지만, 그가 찾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그 역시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음. 그가 사랑했던 모든 것은 다만 딱딱한 대리석으로 뒤덮인 채 땅 속에서 썩어갈 뿐이었음.


딱딱하게 굳은 그 이름들을 어루만지고, 힘없는 걸음으로 그는 어릴 적 헤엄치던 시냇가를 찾아감. 차가운 냇물에 발을 담근 채로 어린 시절의 향수에 젖은 이반의 눈앞에, 별안간 여동생의 미소가 어른거림. 함께 미소짓는 이반의 눈가에서 눈물이 한 방울 떨어지고, 그렇게 소설은 이반의 앉은자리에 덩그러니 놓인 신발 한 켤레와 shoppingmode 보드카 한 병을 비추며 마무리됨.


아니면 진영을 바꿔서 끝을 이렇게 내도 좋겠음.


연합군이 점령한 베를린, 전범들의 재판과 처분을 준비하며 베를린 내의 나치 부역자들을 잡아들이던 연합군 부대에 주인공의 주소지까지 떨어지고, 그렇게 무장 병력을 이끌고 주소지에 찾아가 문을 두드렸지만 기척이 없었음. 결국 문을 부수고 들어간 그들의 앞에는 한 손에 권총을, 그리고 한 손에 액자를 든 남자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음. 액자 속 사진에서처럼, 누구보다도,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한 미소를 지은 채로.


전개가 너무 뻔한가... 개선점도 줄 수 있다면 감사하겠음


탭은 피드백으로 해야 할지 소재로 해야 할지 몰라서 일단 달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