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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의 생물학적 접근) 2. 종의 기준 - 장르소설 채널 (arca.live)


안녕~ 장붕이들아~ 저번 시간에는 종의 기준에 대해 설명했지?

저번글을 읽었으면 종이 무엇인가 대략적인 감은 잡혔을거야.

그런데 이 종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예수님이 금붕어 사료뿌려주듯 만나를 뿌려주면 모두가 행복하겠지. 하지만 뿌려준 적이 없잖아?

그래서 생물은 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알아서 살아가야 해.

이 알아서 살아가면서 다른 종에 끼치는 영향을 생태학에서는 상호작용이라고 해.  


간단히 요약하자면 상호작용이란 어느 생태계에 존재하는 생물군집에서 자원을 차지하여 종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종들은 서로간에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을 말한다고 할 수 있어.


이러한 상호작용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긍정적인 상호작용일 경우 ‘양성적 상호작용’이라 하며, 서로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면 ‘음성적 상호작용’이라고 해.

이러한 상호작용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아.

 

상호작용의 종류

상호작용의 효과

양성적 상호작용

 

중립관계

두 종이 서로 영향을 주지도 받지도 않는다.

편리공생

한쪽은 이익을 얻지만 다른 한쪽은 영향이 없거나 이익을 얻지 않는다.

원시협동

두 가지 다른 생물종 간에 상호작용이 작용하면 모두에게 이롭지만, 작용이 중단되면 서로 무관한 관계를 가지게 되는 것.

상리공생

다른 종류의 생물들이 서로 이익을 주고받으면서 살아가는 상호의존 관계이며 중단될 시 생존에 큰 악영향을 받는 의무적이며 절대적인 관계.

음성적 상호작용

 

경쟁

한정된 자원, 영역, 생태적 지위, 짝짓기 대상 등을 얻기 위하여 둘 이상의 개체간 혹은 종간에 벌어지는 상호작용으로 모두에게 불이익이 주어진다.

편해공생

일부 종은 피해를 보고 다른 종은 아무 영향 없는 공생관계이다

포식

포식은 포식자인 한 생물이 피식자인 다른 생물을 섭취하는 관계를 말한다

기생

기생은 다른 종의 개체군 사이의 상호 작용 중 장기간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기생생물은 이득을 얻고 숙주는 해를 입는 관계이다.

표 1: 상호작용의 종류

 

우선 양성적 상호작호작용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줄게.

중립관계는 설명할 것도 없으니 생략하고 바로 편리공생에 대해 설명해줄게.


편리공생이란 한쪽은 이익을 얻지만 다른 한쪽은 영향이 없거나 이익을 얻지 않는 관계를 말해.

말하자면 북극여우와 북극곰의 관계와 비슷한데, 북극여우는 북극곰이 남긴 먹이를 얻는 이익을 얻지만 북극곰은 북극여우에게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어.

하지만 권모술수가 날뛰는 생태계에서는 피해를 끼치지 않는 것만 해도 감사한 일이기에 양성적 상호작용으로 분류돼. 



원시협동은 두 가지 다른 생물종 간에 상호작용이 작용하면 모두에게 이롭지만, 작용이 중단되면 서로 무관한 관계를 가지게 되는 것을 말해.

현실에서는 집게와 말미잘이 있어.


집게는 말미잘을 지고다님으로써 보호를 받고, 말미잘은 빠르게 이동을 할 수 있게 돼.

하지만 굳이 말미잘은 집게에 붙어있지 않아도 되고, 집게 또한 굳이 말미잘을 지고다니지 않아도 돼.


조회수를 위해 굳이 판타지로 예시를 들자면 엘프와 나무의 관계를 들 수 있어.

엘프는 나무에서 살면서 주거를 해결하고 먹이를 얻으며 도구를 만들 소재를 얻어.

반면 나무는 엘프가 살면서 보호를 받고, 엘프의 똥과 시체는 나무의 양분이 되지.

하지만 엘프는 굳이 나무에서 안살아도 되고, 나무도 엘프가 없는 현실에서도 잘 사는걸 보니 굳이 엘프가 필요없는 모양이야.

이 경우는 원시협동이라 할 수 있지.


상리공생이란 다른 종류의 생물들이 서로 이익을 주고받으면서 살아가는 상호의존 관계이며 중단될 시 생존에 큰 악영향을 받는 의무적이며 절대적인 관계로, 니들이 흔히 생각하는 공생이란 바로 이 상리공생을 말해.

상리공생과 위의 다른 양성적 상호작용과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바로 상리공생은 필수적인 관계라는 거야.


인류가 기르는 농작물과 가축이 가장 대표적인 상리공상을 사례야.

농작물과 가축들은 인류에게 사육되면서 영양분과 안전을 공급받고, 인류는 이들을 식량등의 자원을 얻지.

농작물이 없으면 인류는 사회를 유지할 수 없고, 인류가 없으면 농작물은 경쟁에서 도태될거야.  

잠깐, 씨발 잡아먹는건데 이게 공생임? 나중에 나올 포식으로 봐야 하는거 아님?

물론 그렇게도 볼 수 있지. 개체단위로 보면 인류에게 잡아먹히는건 팩트니까.

하지만 종 단위로 보면 가축들은 인류와의 상리공생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유래없는 성공을 할 수 있었어.

내가 저번편에도 말했지만 생존은 그저 새끼를 까기 위한 수단일 뿐, 새끼만 많이 깔 수 있으면 바위에 붙어서 숨만 쉬어도 돼.

가장 대표적인 가축인 닭은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인 인류세 표준화석이라고 불려.

왜냐면 화석이 될만한 뼈를 가진 동물 중 가장 생물량이 많거든.

2016년 한 해 동안 대한민국에서 잡아먹은 닭의 숫자가 8억마리라니, 이 정도면 존나 대단한 성공이지.

개체 자체의 강함으로는 지구 역사상 최강이라 할 수 있는 흰수염고래가 겨우 5000~15000마리로 추정되니 상리공생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겠지?  


판타지 세계에서 흔히 애완용 가축으로 사용되는 엘프 또한 인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서식지가 다수 파괴되었음에도 가축으로써 인류와 상리공생을 맺어 종을 보존한다는 측면에서 상리공생은 잘만 이루어지면 생태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자, 이제 음성적 상호작용이다.


먼저, 경쟁이란 한정된 자원, 영역, 생태적 지위 등을 차지하기 위해 발생하는 상호작용을 말해. 

쉽게말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물이나 먹이같은 자원, 영역이 필요하지?

근데 그건 다른 종들도 마찬가지라 다른 새끼들을 족쳐서 자원을 독점하려는 상호작용을 말해.

더 쉽게 말하자면 내가 더 잘살기 위해 남을 족치는거야.

예를 들어 인류가 농사를 위해 강어귀를 점령하고 안전을 위해 숲을 배어 집과 울타리를 만드는 행위 또한 영역과 자원을 다른 동물과 경쟁을 통하여 강탈한 사례가 바로 경쟁의 극단적인 예시라 할 수 있어.


판타지 세계로 예를 들어보면 엘프의 숲을 인류가 침공하고, 엘프는 이러한 인류를 습격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이를 경쟁이라고 해. 그리고 보통 엘프가 숲이라는 서식지를 상실하고 도태되고 인류는 더욱 번창하는 장면이 주로 나오는데, 이는 경쟁이 왜 음성적 상호작용인지에 대한 해답이라 할 수 있어.


하지만 엘프는 가축화를 통한 상리공생으로 더욱 번창할테니 걱정 말라고!

이러한 경쟁관계는 해양생태계의 물과 같은 무한에 가까운 자원이 아닌 이상은 해당 자원을 공유하는 모든 종에게 나타나.


편해공생이란 일부 종은 피해를 보고 다른 종은 아무 영향 없는 공생관계라고 할 수 있어.

그냥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관계라 볼 수 있는데, 바로 매도엘프의 엘프년이 편해공생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어.


이 년은 경쟁종인 남주에게 빌붙어 사는데, 남주는 피해를 봤으면 봤지 얻은 것은 없음.

반면 저년은 경쟁종 견제와 더불어 개인적 쾌락과 숙식을 해결하였지. 이게 편해공생임.


포식은 포식자인 한 생물이 피식자인 다른 생물을 섭취하는 관계를 말해.

다 알겠지만 다른 종을 소모하여 에너지와 기타 자원을 확보하는 행위지.


대망의 마지막은 기생이야 다른 종의 개체군 사이의 상호 작용 중 장기간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기생생물은 이득을 얻고 숙주는 해를 입는 관계이며, 숙주를 소모하여 에너지를 얻는다는 점에서 포식과 유사해.


잠깐, 빌붙어 산다는 점에서 엘프가 인류에게 기생하는거 아니야?

아니니까 이야기를 꺼냈겠지?

여기에서 엘프가 주인공을 잡아먹었으면 기생으로 볼 여지가 있겠지만 엘프는 주인공을 잡아먹지 않았어.

거기다가 엘프는 굳이 인류에게 빌붙지 않아도 생존에 지장이 없지만 기생충들은 숙주가 없으면 생존할 수 없어.

기생은 타 종을 소모하여 필요한 자원을 얻는 동시에 밀접한 관계를 맺는 상호작용이야.

엘프는 굳이 빌붙지 않더라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기생이라 볼 수 없지.


이것으로 생태학적 상호작용에 대한 설명은 끝났어.

미리 써둔게 있어서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오래걸렸네.

그럼 봐줘서 고맙다.

다음에 쓸지 안쓸지 모르겠지만 쓴다면 진화의 메커니즘이 될 듯.

그리고 아마 이게 마지막일거.

그럼 봐줘서 고마워.

그리고 나도 경찰행정학 전공인 문과충이라 틀린 것도 있을 수 있으니 너무 맹신하지는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