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우울해지고 싶을 때가 있다. 나는 그럴 때마다 적당한 노래를 틀고, 고요한 창 밖을 쳐다보곤 한다.




행복이란 언제까지나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이다. 한 개인의 행복감 크기는, 다른 사람의 그것과 비교할 수 없다. 무의식적으로 우리는 과거의 행복감과 지금의 행복감을 비교한다. 그것이 우리가 행복과 우울을 느끼는 방식이다.


터널은 우리를 어둠 속으로 가라앉게 한다. 최소한의 불빛만을 구비한 채로, 우리는 그것이 만들어낸 어둠을 화살촉처럼 꿰뚫는다. 마침내 어둠을 관통했을 때, 우리는 역광과 함께, 평소보다 더 밝은 태양빛을 마주하게 된다. 더 어둡고, 더 길수록, 우리는 더욱더 밝은 빛을 본다.


가끔, 나는 나를 우울 속으로 가라앉게 한다.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구듯, 우울의 온기에 몸을 맡긴다. 때로는 편안함이 일으키는 이완감보다, 우울이 일으키는 이완감이 더 월등하다. 우울 젖은 그 이완감에서 탈출한 순간, 나는 평소보다 몇 배는 쾌활한 고양감과 행복감을 느낄 것이다. 이것이 내가 행복과 우울을 다루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