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안녕 하며 그대가 점이 되어갑니다
나는 조용히 눈물만 훔쳤습니다
다신 못볼지도 모른다고 하던 그대

라벤더 향기를 흘리며 나를 떠나가던
마지막 모습이 떠올라 그 자리에 머무릅니다
바람이 휙 불며 따뜻하던 나의 몸을 식힙니다
사랑은 식기는 커녕 고개 숙여 익어갑니다

아직 시린 4월의 어느 날
자전거를 끌고 노을 진 풍경을 보고 달리니

차디 찬 그대 손이 기억납니다
카네이션처럼 곱던 그대 목소리가 들립니다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그대가 보입니다
파도가 발을 삼키든 시린 바람이 볼을 때리든
하염없이 그대만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