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정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들이 고이 묻혀있는 걸 봤다...


오늘 읽어본 거: 이분법 세계 https://arca.live/b/writingnovel/270678


이거 안 읽어 본 사람 있으면 개인적으로 추천. 일단 필력이 좋아서 쉽게 잘 읽혔고, 글쓴이가 상상력이 되게 좋은 건지 글 곳곳에 공감이 가는 대목이랑 서술이 많았다.


..그리고 악플이 참 많네. 자기가 문학에 엄청 소양있는 사람인 양 사소한 부분을 고치려고 들면서 폄하하는 그런 댓글. 세세하게 오류를 짚어주는 척하면서 글 자체를 수준 낮은 것으로 치부하던데 나무 한 그루만 보고 전체적인 내용을 전혀 신경쓰지 않은 듯 싶다.


사실 진짜 하고 싶은 얘기는 이건데, 글을 쓸 때 문법, 맞춤법, 용어의 올바른 사용이 중요한 건 맞지만 독자가 글을 읽으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없이 잘 읽을 수 있는 수준이라면 사소한 오류를 꼬집는게 과연 중요할까? 편집해서 출판된 형태로 나온 책에 그런 문제가 있으면 그건 문제가 되겠지(그건 편집자가 일을 안했다는 거임). 근데 여긴 창문챈이잖아.


내 생각에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그 소설이 주제를 얼마나 잘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가"와 "소설을 읽는 재미"다. 


기본적인 문법, 맞춤법, 용어 사용, 그리고 문단 나누기 등등 이런 요소들은 이게 지켜지지 않은 정도가 심해서 "소설이 주제를 전달하지 못하게 하고" "소설을 재미있게 읽기 힘들 때" 문제점이 되는 거지. 적반하장으로다가 주제 전달도 확실하고, 읽기에도 재밌는 소설을 몇몇 부분에서 기본기 실수가 있었다고 문제삼으면 안되는 거잖아?


추천수 높은 좋은 글 중에서 유독 이렇게 억지로 태클 걸고 넘어지는 댓글이 많으니까 하는 말인데 

'어라...? 이 댓글을 보니 문제가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사실은 똥글이었는데 내가 병신이라 재밌게 읽은 건가?' 이런 생각하면 재미를 해칠 뿐이니까


진지하게 신경써봤자 뇌가 아플 뿐이니까 재밌는 글은 그냥 재밌게 읽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