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하늘을 바라본다 높디높은

저 하늘에서 태양빛이 내려쬔다

꽃들은 저마다 개화한다

뜨겁다 못해 들끓는 태양 아래

색색깔깔 화려하게 치장한다

그들은 그저 자기들이

여름하늘에 닿길 원할 뿐



겨울하늘을 바라본다 춥디추운

한기가 서려온다 그들은

고개를 땅바닥으로 돌린다

흑백이 되어버린 황무지에서

그들은 그저 자기들이

여름하늘에 닿기만을 갈망한다

지구 반대편엔 여름하늘이

떠있겠지, 고개를 바닥으로

처박는다, 명命 다한 꽃잎이

떨어져 썩는다, 줄기가

말라 비틀어진다, 그들은

바닥을 뚫을 기세로

고꾸라져 처박는다

그들은 시체처럼 실실 웃으며

여름하늘에 닿길 갈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