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집이 없는 사람입니다.

비단 저만이 그런 사람인게 아닙니다.
전국의 수험생들, 취업준비생들, 사회초년생들...
그들도 집이 없습니다.

그저 밤에 되돌아가 잠을 청한다고 그곳을 집이라 부르기에는 유년 시절, 그날의 하루를 마치고 이불을 덮고 꾸던 꿈은. 그 꿈은 지금의 우리가 자기 전에 눈을 감고 생각하는 산더미같은 걱정에 비해 너무나도 아름답기에, 지금 우리가 잠을 청하는 그곳은 우리의 집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집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리고 우리는 아직도 그런 집을 찾아 해매고 있습니다. 그저 그러한 근심없는 집에 들어가 깨끗이 씻고 편히 자고픈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언젠가 좋은 날이 올거라며 남들도 고생할거라는 좁쌀만한 위안을 가슴에 품고 우리는 우리의 집을 향해 전력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그리 사는 우리는 아직도, 집이 없는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