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광기 맞겠지?

(1~4번까지만 이번에 쓴거고, 그 뒤로 있는 두 개는 컨셉에 맞추기 위해 기존에 써둔 시를 가져옴)


_

1. 신기루



[●]

      허상

     __ __ ____


[○]

     (     )


_

2. 전자

 

 

여기에 붙는다고 잘 되는 건 아니야

저기에 붙는다고 잘 되는 건 아니야

 

여기서 떨어진다고 잘 되는 건 아니야

저기서 떨어진다고 잘 되는 건 아니야

 

여기에 붙는다가 떨어진다고 잘 되는 건 아니야

저기에 붙는다가 떨어진다고 잘 되는 건 아니야

 

여기서 떨어졌다가 붙는다고 잘 되는 건 아니야

저기서 떨어졌다가 붙는다고 잘 되는 건 아니야

 

또 그렇다고

 

여기에 마음대로 붙을 수 있는 건 아니야

저기에 마음대로 붙을 수 있는 건 아니야

 

여기서 마음대로 떨어질 수 있는 건 아니야

저기서 마음대로 떨어질 수 있는 건 아니야

 

여기서 마음대로 붙었다 떨어질 수 있는 건 아니야

저기서 마음대로 붙었다 떨어질 수 있는 건 아니야

 

여기서 마음대로 떨어졌다 붙을 수 있는 건 아니야

저기서 마음대로 떨어졌다 붙을 수 있는 건 아니야


_

3. 외계인 손 증후군

 

 

나의 우울을 집어줘요

-바닥에 다 내려놨어요

 

당신을 쳐냈어요

-당신은 여전히 아름다워요

 

이별을 고해요

-제자리 걸음하고 있어요 (아직 아무것도 안했어요)

 

나는 좀 더 행복하고 싶어요

-몸을 바닥에 내려놨어요

 

곁을 떠나가고 있어요

-아직 멀었나요?


_

4. 스노비즘

 

 

뭉근한 너는 할복하며

할복을 하며 내게 욱대기네

안찬 너의 동태가 도화선 되어

너의 고고함이 허수로워진거네

 

이제야 까라진거야?

이제서야 괴괴해진거야?

 

해망쩍어진 너는 황망하여

황망해하며 내게 신주하네

사후경직이 온 너의 몸을

맥쩍게 나는 어루만졌네

 

그거, 조금 재겹네

그거, 맞갖지 않네


_

게슈탈트 붕괴



비루한 몸뚱이로

노래를 부르던

환각을 춤추며

노래를 부르던

붕괴된 그곳에서

노래를 부르던

복시의 환영이

노래를 부르던

노래를 부르던

노래를 부르던


_

마그네틱 플루이드



고전의 상실

행복의 기원

그는 창으로 뛰어내렸다.

삐죽삐죽하려고 하는 내면

의 삐죽삐죽한 내면

별무리의 발산

필요악의 응집

그의 피부는 엉겨 붙었다.

흩어지려고 하는 반발심

의 흩어진 반발심


_

카이랄 이성질체

 

 

백마스킹 해버린 그대의 몸짓으로

나를 일으켜 세워주오

같이 하자며 손을 내민다면

그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데

사라진 거울이 우리를 방해하고 있소

그대와 나는 맞닿을 수가 없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