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유가 하늘에서 오는걸 보았습니다.

처음엔 환호했습니다,
그들이 우리를 지켜주러 온 줄 알았기에.

그들은 이내 땅에 자신들의 집을 지었습니다.

그때는 꿈만 같았습니다.
집이 있으면 자유는 항상 우리 곁에 있을줄 알았기에.

어느날 그 집에서 나온 자유들이 옆집, 앞집, 뒷집 사람들을 잡아갔습니다.

그래도 오히려 좋아했습니다.
자유가 우리를 쁘락치로부터 구했다고 믿었기에.

또 어느날은 자유가 논에서 일하던 우리 가족을 쐈습니다.

슬펐지만 다행으로 여겼습니다.
자유가 우리를 지키려다 벌어진 사고였다고 믿었기에.

어떤날은 자유가 마을 여자들을 몇 명 끌고갔습니다.

의문스러웠지만 참았습니다.
분명 이유가 있을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악들이 우리의 터전으로 밀고 들어올때,
갑자기 자유가 다시 하늘로 떠나버렸습니다.

우리는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자유가 우리를 지키기 위해 온게 아니었다는걸.

이들이 온 이유는그들의 얄팍하고도 유치한 자존심 때문이었다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