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끄고 쓴 6편의 시. 예전에 썼던 건 없고 방금 1시간 동안 다 썼음. 감평 대환영


1.

역전


미친 날들이오.

나는 잠잠히

깊은 수면에 몸을 맡기려 한다.


하늘은

저 해구 속으로 침잠하고

구름은 녹아 없어지는

신기루


죽은 달은

오래도 박혀 있다.


세상이

깎아 지른듯 하여

머리 위로 떨어질 때


순간 아득히 깊게도

잠에 빠지오


세상이 뒤집히면

사람도 거꾸로

매달린다



2.

最高의- 그 무엇


히말라야 끝머리에

찢어져버린

뭰지 모를 것


눈바람 시린 추위에

그대로 얼어붙어

박제가 되었는


지울 수도 없이

검은 고양이가 되어


털 난 늙은이의 심장

사이 비집는 사악한 마녀야

물러가거라,

내 눈에 띄지 말거라!


삶의 마지막에 볼

올가미야 (나는 흐느낀다)



3.

시실리안


빛나는 

총성

아픈

날들아

왜인지도

몰라왔느냐

어찌해도

참을수

없는

작은

오점아



4.

2009.02.09


일절

후었는

억새불 피우면


번져나간

선 너머의

...

애석히도



4.

내가 여기 있소


외치는 지혜야

길거리는 

춥다


어느덧 도로는 비었고 누구도 슬퍼하는 자가 없었다. 



5. 

아방가르드


미안

저 푸른 달

쓰러지는 피아노의 淚


구름 틈새의 비밀 - 역시

갈라드는 면도날아


투우명한 비늘은 물고기의

눈이자, 아니면 마치 무지개.



6.

흐늘었다 피는


베이글은 둥글다.

나는 옛부터 둥근 것을 좋아했는데

우리 삶 또한 그렇고 싶다.


저편

아스라이

흘린 

조각배


휘청이던 다리는 점차 잠잠해진다.

바람이 불수록 떨어져가는

눈송이꽃은 곧 새로 덮인다.


끄트머리

손 뻗어 

닿치도 않는


마음은 제 멋대로 사는 것이라

부풀어올랐다 꺼지기를 주인 말을 듣지 않는다.

겨울 비는 이성만큼이나 차갑게 내려진다.


마지막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