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의 가장 완벽한형태는 스캇-톨로지라고 믿어의심치 않는다. 우리의 하얀 솜털이 채 거무죽죽 해지기 전에 아릿하게 우리에게 처음으로 찾아온

성(姓)의 내음은 달콤한 첫키스의 추억도 아니오, 배덕한 호기심을 감출 수 없었던 그 첫 수음도 아니오, 그것은 다만 정신이 인지되기도 전 아득하게 남아있는 첫 배설행위의 내음일 것이다.

따라서 스캇-톨로지란 원초로의 회귀이며 그렇기에 가장 순수한 성욕인 것이다. 그래, 배설이란 순수하며- 또 고유한 행위이다. 배설행위는 언제나 개인의 것이요, 삶이 지속되며 아무리 개인의 공간이 좁아가져도, 심지어 영혼과 영혼이 만나어 새로이 하나가 되는 성스러운 결혼마저도,

온갖 치부와 결점을 서로 공유하는 부부마저도 자신의 배설행위를 공유하진 않는다. 그러나, 아! 스캇-톨로지는 그것을 공유한다. 그것은 엄격한 스승과의 속을 털어놓는 술자리 만큼이나, 사랑하는 연인의 방에 처음으로 들어가는 것 만큼이나 달콤한 것이다. 아니, 더하다! 타인에게 절대 허락되지 않은 밀실, 그곳을 살포시 열어재끼고 기꺼히 타자를 맞이한다는 것.

그것은 곧 말하자면 정신적인 포옹이며, 이데아적인 섹스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스캇-톨로지의 아름다움에 대한 서술로는 부족하다. 스캇-톨로지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배변이 더럽다는 데에 존재한다. 배변이 더러울 수록, 스캇-톨로지는 아름다워진다. 스캇-톨로지는 곧 변증법의 정신상태이며 따라서 우리는 똥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흰색은 어둠안에 있을 때 가장 하얗게 빛나는 법. 스캇-톨로지란 아름다운 신체와 더러운 배변의 화학작용을 사랑한다. 대상화된 신체가 아닌 대상의 서사를 사랑한다. 일상의 대상과 배변행위를 하는 대상의 대비된 모습을 사랑한다!


지나가는 연인에게 물어보아라. 그, 혹은 그녀의 어디까지 사랑할 수 있냐고. 스캇-톨로지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나는 그녀의 배변까지도, 아득히 뜨거운 사랑으로서 품을 수 있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