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는 뇌로 하는 것.

 

 

 섹스는 두 명 이상의 남녀가 성기의 마찰로 성적 쾌감을 얻는 일련의 과정을 뜻한다. 이때 구강이나 직장을 섹스에 활용하기도 하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성기 이외의 신체를 활용한 섹스가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의 섹스보다 훨씬 만족감을 주는 사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직장이나 구강처럼 여성기와 마찬가지로 연한 핑크색에 미끈거리는 신체 부위는 또 있다. 민감으로는 제일가는 부분. 바로 뇌다. 따라서 뇌에 성적 흥분을 느끼는 것 또한 그리 유별난 일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오늘은 20대 초반의 회사원이 들어왔다.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가만히 보니 나름 귀엽게 생겼다는 생각에 작게 웃음을 지으며 수술 도구를 준비했다. 잠시 달그락거리며 다시 얼굴을 확인했다. 머리는 숏컷으로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지만 한쪽 측면은 방금 털을 정리한 듯 맨들맨들한 피부가 드러나 보였다. 그녀의 하얗게 드러난 속살을 조금 만져보고는 침을 꿀꺽 삼켰다.

 

 조심스럽게 집게로 두피를 집었다. 탄력 있지만 도톰하게 살이 올라와 있어 힘들이지 않고 집을 수 있었다. 그리고 조심조심 표피를 가위로 잘랐다. 이내 그녀의 부드러운 살에 균열이 생기면서 빨갛게 피가 맺혔고 야릇한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다. 거즈로 흐르는 피를 닦기 반복하며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피부밑에 드러난 근육을 같은 방법으로 찢고, 균열이 다물어지지 않도록 집게로 벌려 고정시켰다. 적나라하게 벌어진 균열에서 샘솟는 액체를 핥고 싶다는 충동을 가까스로 참으며 천천히 액체를 거즈로 닦아냈다. 균열의 선홍색 살점들이 자극을 받은 듯 움찔거렸다.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그녀의 부끄러운 균열이다. 남자는커녕 스스로조차 자세히 본적 없는 곳에 내가 처음으로 손을 대고 있었다. 균열을 쩌억 벌린 채로 액체를 질질 흘리고 있는 모습에 자지가 터질 듯이 부풀어 올랐다. 

 

 액체를 전부 닦아내자 하얀 측두골이 보였다. 톱으로 조심조심 뼈를 깎아 계란 정도 크기의 원을 그리고 뼈 뚜껑을 들추자 뇌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몸에서 가장 소중한 부분을 무방비로 보여지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남에게 말이다. 약에 취해 기분 좋은 꿈을 꾸는 듯 귀여운 미소를 짓는 얼굴과 집게로 활짝 벌린 균열이 대조를 이루는 모습에 배덕감이 몰려왔다. 균열은 벌어진 채로 더욱 뻐끔거리며 투명한 액체를 질질 흘리고 있었고 액체는 끈적하게 일자로 길게 늘어지며 바닥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제 메인 디쉬다. 숨을 한번 고르고 천천히 그 끈적한 균열 입구에 물건을 잠시 문질렀다. 그녀는 낯선 감촉에 놀랐는지 잠시 표정을 찡그리며 움찔거렸지만 이내 잠잠해졌다. 

 

 

 천천히 끝부분을 집어넣었다. 약간 조이긴 했지만 절여진 수준으로 푹 젖어있던 탓에 저항 없이 들어가기 시작했고, 물건은 부드럽게 주름을 훑으며 그녀의 안 끝까지 도달했다. 따뜻한 감촉에 허리가 저릿저릿한 기분이 들었다. 곧이어 끝부분에서 단단한 돌기 같은 것이 톡 톡 자극하는 것이 느껴졌다. 정상이라면 아무것도 없어야 할 부분에 오돌토돌한 감촉이 있었다. 예상대로였다. 제대로 찾았다.

 

 나는 그대로 그 종양을 잡아서 머리 밖으로 끄집어냈다. 그리고 서둘러 지혈하고 꼼꼼하게 봉합하며 마무리했다. 오늘 수술도 성공적으로 끝이다. 긴장이 풀리자 피로가 몰려왔다.

 

 오늘도 환자의 예쁜 뇌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 뇌가 앞으로도 환자의 머릿속에서 다시 건강하게 잘 살 거라는 생각에 퇴근하고 돌아가는 차 안에서도 입꼬리가 귀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나는 곧바로 집에 도착했고 이제 진짜 마무리 시간이 왔다.

 

 현관문이 잠기는 도어락 소리를 신호탄으로 신발도 벗지 않고 서둘러 들고 있던 서류가방에서 지퍼백 하나를 꺼내고 가방은 아무렇게나 던졌다. 지퍼백을 열자 오늘 환자의 뇌 수술에 사용한 거즈 뭉치가 야릇한 냄새를 풍겼다. 곧바로 지퍼백을 얼굴에 파묻고 크게 들이쉬었다. 자동으로 고개가 뒤로 젖혀졌다. 그녀의 움찔거리던 뇌가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졌다. 거칠게 숨을 쉬면서 한 손으로는 단단해진 자지를 바지 위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대로 현관문에 등을 기대고 미끄러지듯 주저앉았다. 바지 벨트를 풀었다. 하루종일 서 있어 쿠퍼액으로 미끌미끌해진 자지를 꺼내 손으로 직접 자위했다. 점점 눈앞이 흐려지는 게 느껴졌다.

 

 

 내 뇌는 여전히 당신의 뇌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