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게 스스로의 도덕이자 규칙이라면 상관없다는 입장임.
도덕이나 법 같은 것도 사람들이 임의로 만들어낸 것에 불과하니까. 그리고 그건 시대에 따라, 사회에 따라 달라지는 거임. 우리는 현재의 사회적 통념에 익숙하기 때문에 그걸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영조는 9살짜리 후궁을 들이기도 했고, 여자가 똑똑했다는 이유로 불태워 죽이던 시절이 있던 것처럼, 현재의 통념 역시도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일 뿐이지.
그 행위가 정말로 자신의 도덕을 따르는 떳떳한 일이었다면, 조금의 죄책감도 느낄 이유도, 느껴서도 안 되는 거임. 그리고 동시에, 법이 존재하는 사람들의 사회에 사는 이상, 자신의 행위에 대한 사회적, 법적 책임을 회피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직면해야만 하고.
조금 어렵네. 이거 맞음?
1.
도덕 준칙은 사람이 정하는 것이다.
아동성폭행에 대해 죄를 묻는 것도 도덕 준칙의 범주 안이다.
따라서 아동성폭행을 포함한 도덕준칙을 개개인의 준칙으로 삼을 필요는 없다.
2.
개개인의 준칙은 위법할 수도 있다.
사회 일원은 위법 행위를 했으면 법적 책임을 피하지 말아야 한다.
사회 일원은 개개인의 준칙과 부합하더라도, 위법 행위를 했으면 법적 책임을 피하지 말아야 한다.
3.
사회 일원은 개개인의 준칙과 부합하더라도, 위법 행위를 했으면 법적 책임을 피하지 말아야 한다.
아동성폭행은 위법이다.
따라서 아동성폭행은, 비록 개개인의 준칙에 부합했더라도 법적 책임을 피하지 말아야 한다.
간단하게 말하면
명제(문장) 자체가 회의의 여지가 있는지 없는지를 차치,
명제가 어떠한 사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사실명제
명제가 "이렇게 저렇게 해야한다" 란 내용이면 당위명제임.
사과는 과일이다; 참인 사실명제
백조는 새다; 참인 사실명제.
속옷은 화장지의 일종이다; 거짓이지만 사실명제.
횡단보도를 건널 땐 손을 들고 건너야 한다; 당위명제
횡단보도를 건널 땐 주위를 잘 살펴보고 건너야 한다; 당위명제
횡단보도를 건널 땐 허공답보로 건너야 한다; 불가능하지만 당위명제
설명하는 재주가 모자라니 이해가 됐을런지 모르겠네
일단 위에서 적어준 123은 서로를 뒷받침하는 관계가 아니라 개별적인 명제임.
도덕 준칙은 사람이 정하고, 시대와 문화에 따라 변화하는 주관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모든 개개인이 사회나 특정 종교의 도덕 준칙을 똑같이 자신의 도덕 준칙으로 삼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함. 더 나아가서, 자신의 도덕 준칙을 스스로 만들고 그것을 따르는 것이 첫번째 기준이고.
그래서 이걸 아까 말했던 범죄로 다시 보자면
범죄 행위가 스스로의 준칙에 부합 -> 도덕적으로 아무런 가책을 느낄 이유가 없음.
범죄를 저지름 -> 범죄에 대한 법적 책임, 그리고 그러한 행위로 인해 사회적으로 받는 불이익과 같은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함.
이런 건데, 아무래도 남한테 설명하는 걸 잘 못해서, 그림으로라도 그려와야 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