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될 줄은 짐작했으나,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이릅니다.

드러누우면서도 여전히 기백을 자랑하기에

송가를 부르기엔 이른 줄만 알았습니다.


아프가니스탄부터 짐바브웨까지 그대를 알고 있습니다.

란 한송이 바치며, 눈을 감습니다.

치기 어린 그대의 원수들도 당신을 위해 눈을 감을 겁니다.

스며들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흘린 땀이 그들의 혈관에 말입니다.


두 황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라는 표현은 옳지 않습니다.

나지막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마침표를 찍는 것입니다.

시작부터 강건한 문체로 지금까지 달려왔으니까요.

멘토이자 친구였고,

투사이자 평화의 상징으로서...


이드송 아란치스 두나시멘투가 오늘 새벽에 지구라는 그라운드에서 떠났습니다.

주장 완장을 아르헨티나의 30대 청년에게 넘겨준 뒤, 모두의 박수를 받으며 잔디밭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