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writingnovel/664838 - 0. 프롤로그


8월 1일 0시, 사람이 아닌 비단 조각인 그녀, 남라가 잡담 채널의 국장이 된 이후,

나무라이브 전체는 한바탕 난리가 났다.

어떻게 사람이 아닌 것이 남라 대표 채널의 국장이 될 수 있는지, 이것 때문이었다.


그녀는 초대 부국장을 선출한다는 공지를 올렸고,

얼마 안 가서 5명 정도가 부국장에 지원하였다.

그들의 닉네임은 @학력고사, @확률과통계, @펜티엄5, @레온, @심영이라니 였다.


잡담 채널의 규칙은 다음과 같았다.

 - 친목질 및 친목질 시도 행위 금지.

 - 정치사회글, 일베드립, 워마드 드립 금지.

 - 홍보, 도배 금지.

 - 도가 지나친 욕설 및 패드립 금지.

 - 기타 운영 방해 금지.


그날 정오 무렵, @ㅍㅌㅂㅂㅂㄱ 유저가 타 유저의 닉언을 하는 글을 올렸다.

국장인 남라는 그를 경고의 의미에서 30분 차단했다.

그것 때문에 잡담 채널은 약간 난리였지만 그냥 그대로 넘어갔다.


8월 2일 0시, 잡담 채널의 초대 부국장 3명이 선출되었다.
그들의 닉네임은 @학력고사, @확률과통계, @펜티엄5.


한 일주일 동안 잡담 채널은 매우 평화로웠다.

일베드립 같은 것은 부국장에 의해 신속하게 단속되고 있었고,
잡담 채널은 말 그대로 잡담으로 넘쳐났다.


일주일 후인 8월 10일, 문제가 발생했다.
@펜티엄5 부국장이 @학력고사 부국장이 추천 주작을 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이다.


국장인 남라는 해명을 요구하였고,
@학력고사 부국장은 절대로 추천 주작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알고 보니, 어떤 악질 유저가 @학력고사 유저가 추천 주작을 한 것처럼 그의 글에 추천 주작으로 대량 추천을 박은 것이었다.


남라는 @펜티엄5 부국장에게 1회 경고를 주었고, 그 악질 유저를 무기한 차단하였다.


잡담 채널은 이렇게 다시 평화로워지나 싶었는데,

8월 15일 광복절에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확률과통계 부국장이 고3 수험생인데도 수능 공부는 안 하고 남라만 한다고 욕하는 게시물이 좀 있었는데,
@확률과통계 부국장은 이를 무단 삭제하였다.


국장인 남라는 이에 대해 책임을 물었지만 그 부국장은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한 30분 동안의 키배 끝에, 그녀는 결국 그 부국장을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확률과통계 부국장은 해임되고 대타로 뽑힌 부국장이 바로 @레온 이었다.


8월 15일 밤 11시에 뽑힌 부국장 @레온,
그는 부국장에게 요구되는 자질인 접속 시간, 업무 처리의 정확도, 관리 의지,
이 3가지를 거의 완벽하게 갖추고 있었다.


그의 업무 처리량이 전체의 70%에 육박하자, @펜티엄5 부국장은 배가 끓어올랐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 @레온 부국장을 해임시키기로 마음먹어서,
틈만 나면 업무 내용을 날조하여 국장에게 보고하였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결국 잡히는 법.
나무라이브에 나무게임이 오픈한 2018년 8월 23일 목요일,
@펜티엄5 부국장은 @레온 부국장이 40만 포인트를 특정 유저에게 임의로 주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기에 이른다.


포인트 게임 내역을 확인해 보니, @레온 부국장이 34코인에 각 20만 포인트씩을 걸었는데
5번이 나와서 40만 포인트를 잃은 것.
결국 이것이 밝혀져서, 그 동안 의심을 품고 있던 @남라 국장은
@펜티엄5 부국장 역시 해임하기에 이른다.


그렇게 해서 또 대타로 뽑힌 부국장이 @심영이라니.


그로부터 약 한 달 동안, 업무 처리량의 비중은 다음과 같았다.
@레온 - 80%
@심영이라니 - 12%
@학력고사 - 8%.


한 달이 지난 9월 22일 토요일, 추석 연휴가 시작되던 그 날,
모 유저가 @학력고사 부국장을 해임하는 것이 좋겠다는 건의문을 올린다.
그는 최근 2주간 모든 업무를 놓쳐 버려서 업무량이 거의 없었던 상태.


- 2편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