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엔가
창백한 ■■에
갈 곳을 잃어버린 ■■ 하나가 맴돈다
그러고선 이 ■색으로 물들인다

직선, 사선, 사각형, 원의 형태로
맴돌고 맴돌아 하나의 ■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어느것도 ■■볼 수가 없다
무언가를 ■하고자 하지만
단지 가면을 뒤집어쓴
얼그러진 미지의 ■들만이 있다

아아, ■하도다!

무릇 ■된 ■■라 함은
그 역할을 다해야 마땅하거늘,
■과 ■ 사이에
여권 없이 체류하는 난민과 같은
이 방관자를 ■하노라.

아아, ■하지 못하도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더 이상 ■ 따윈 할 수 없는
이 ■색의 창백한 ■■에서
■을 들이켜 작별을 고하고자 한다.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은,
어느덧 ■에 부딪혀 메아리가 되어 돌아와,
돌아와서 내 가슴에 매섭게 ■이 되어 박힌다
심장이 벌겋게 달구어져 ■■친다
온몸의 파리한 정맥과 동맥이 거꾸로 솟아나
별안간 ■에 잔뜩 겨운 ■을 내뱉는다
하지만 내뱉지 못하고 다시 들어간다

화씨 사백오십일도의 열기 속에
차마 못 다한 ■들이 바스라져 재가 되어
창백한 ■■에 다시 ■을 이룬다
하지만 여전히 ■을 모른다,
■■ 또한 여전히 창백하다

과연 이것은
■한 ■인가 ■한 ■인가,

아직까지도 그 ■이
차마 ■ 밖으로 나오지 못하지만,
■이 부스러지지 않고
■이 흩어지지 않고
■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길 바라며
이 세상에서 작별을 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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