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귀에는 악수가 담겨있고

나는 바라보았다.


생각해보면 나를 잃은 것이 언제인가.


안에 갇힌 지가 오래,

나로서 세상을 본 기억은 희미하고

스며든 안개에 가만히 몸을 웅크릴 뿐이었다.


글귀는 나에게 건네졌고

나는 건네받았다.


생각해보면 나를 더듬은 것이 언제인가.


작은 구멍을 내어

유년기의 숨을 골랐다.


구멍 틈으로 차가운 바람이 불어들고

나는 부숴진 유리 조각들을 만진다.


내어준 것은 작은 포옹.


나에게 내가 내어주는 품.


너무나 늦었으나 너무도 간절했던,

눈물로 쓰여 깊이 스며들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