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 2차) 6부 모아보기


----------

죠타로는 문에 난 창살 사이로 상황을 확인하며 소리쳤다.


“담배 끄라니까! 네 행동이 어째서인지 파악되고 있어!”


“잘난척하지 말라니까! 나도 막 끄려고 했어!”


죠린은 담배를 밟아 꺼뜨렸다. 죠타로는 창살 사이로 시야가 닿는 곳까지 살폈다.


“오른쪽 복도 안쪽은 어떤 구조지? 창문이 있나?”


“응… 두세 개. 전부 철창이 달려 있어.”


“이건 ‘존갈리 A’의 저격이 틀림없다. 단 총성은 들리지 않았어.”


죠타로는 존갈리 A가 쏜 총알을 만졌다.


“하지만 이 탄환은 ‘진짜’다… 7.62mm NATO탄, 1세계 국가들이 사용하는 대부분 소총에 들어가는 탄환이야. 위치는 몰라도 놈은 어디 먼 데서 라이플로 널 저격한 게 틀림없어! 그럼 문제는 놈이 ‘스탠드 유저’인 게 틀림없다고 보고, 그럼 어떻게 이 ‘면회실’을 노렸는가, 하는 거다.”


죠린은 목에 난 상처 때문에 계속 기침을 했다.


“라이플? 잠깐… 라이플이라니 뭔 소린데?! 그 사진 속 남자가… 음모를 꾸며 날 여기 처넣었단 건 충분히 알겠어! 하지만 놈은 수감자라며? 여긴 여자 교도소야! 게다가 수감자는 볼펜조차 소지할 수 없단 말이야!”


“과연 그럴까…? 총은 분해할 수 있어. 그리고 햄이나 면도 크림 통 속 같은 데에 들어갈 정도로 작게 분해하고… 친구나 누가 면회 시 간수에게 뇌물을 주면 제대로 된 검사 없이도 주고받을 수 있어. 천천히, 몇 주, 몇 달에 걸쳐 조금씩 들여온 부품을 조립해 라이플 한 정을 완성시켰겠지. 아까 네가 목숨을 건진 건 행운이자 우연이다. 다음에 놈이 쏠 타이밍은 예측할 수 없어. 총성도 들리지 않는 라이플이니 말이야…”

‘내 능력… 시간을 단 2초 멈춰 몸을 피할 타이밍을… 다음번엔 언제 멈춰야 할지…’


어느새 죠린도 죠타로를 따라 벽에 몸을 바짝 붙이고 있었다.


“놈이 남자 교도소에서 여길 노리고 쐈단 거야?! 그리고 지금도?!”


“라이플과 ‘모종의 능력’이다. 그럼 이제 어쩐다…? 철창, 간수, 존갈리 A… 무슨 수로 이곳에서 탈출한다…?”


그때 죠린은 조금 전 그 소년이 준 뼈를 떠올리고 주머니에서 그 뼈를 꺼냈다. 소년이 한 말을 떠올리며.


“면회실에 가지 마… 이걸 몸에서 때면 안 돼. 엄마만큼 소중히 갖고 있어…”


“저기… 있잖아… 이거… 뭔지 알아? 나도 의미는 몰라. 하지만 ‘비밀’이 있는 것 같아…”


“인간의 뼈다. 그것도 성인 여성의 뼈. 선골(仙骨)이라 하는 골반 부분이지. 표면의 상태로 미뤄보자면 ‘산성 물질’ 같은 것에 녹아 있군… ‘약품’ 또는 ‘동물의 위액’…”


“산성 물질?”


“무슨 이유로 그런 걸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만… 지금은 상관없다. 봐라.”


죠린은 죠타로가 가리킨 대로 창살 밖을 바라보았다. 복도에 무언가 돌아다니고 있었다. 파란색의 ‘쿼드콥터’ 같은 것이 아래에 열쇠 비슷한 게 달린 유리구를 중심으로 파란 날개 같은 게 네 방향으로 곧게 뻗어 나간 채 마치 주인을 잃은 풍선처럼 유유히 떠다니고 있었다. 그것은 그렇게 돌아다니다 바닥에 착지해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


“뭔데. 저게?!”


그 순간, 그것은 바닥을 차고 날아가는 것처럼 빠르게 공중으로 튀어 올랐다. 죠타로는 죠린을 안쪽으로 밀며 말했다.


“얼굴을 너무 내밀지 마라… 저게 쓰레기가 아니라는 건 확실한 모양이다.”


“하… 하지만… 대체… 이번엔 멀어져 가고 있어… 아니… 또 낙하해 오고 있어… 엄청 가벼운 것 같아… 그냥 공중에서 춤추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아무것도 하지 마라… 놈의 ‘스탠드’가 틀림없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존갈리 A’가 뭘 하고 싶어하는지 파악하는 거다…”


그때, 죠린은 죠타로의 말을 전혀 듣지 않고 손끝에서 실을 뻗었다. 하지만, 존갈리 A의 스탠드는 실을 너무나 가볍게 피하더니 공중으로 높이 날아 올랐다.


“피했어! 놈은 ‘실’이 보이는 건가? 잡을 수가 없어!”


“쓸데없는 짓을… 큰소리 내면 안 돼. 뭔가에 반응하고 있어. 하지만 ‘실’의 움직임은 아니군. 실과는 상관없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죠린은 두둥실 떠다니는 그것을 유심히 보다 말했다.


“혹시 그것에 반응하고 있는 거 아니야? 그거. ‘실’의 움직임이 일으킨… 그러니까… 그, 뭐라 하지? 그거, 담배 연기도 있었고…”


“’기류’… 말이냐. ‘실’의 에너지로 움직인… 기류에 반응해 날고 있다는 건가…”


“이걸 그냥… FE40536… 나한테 무슨 짓거리를 한 건지… 모르진 않겠지…? 야…!”


죠린이 뒤를 돌아보았을 때, 아까 죠린에게 맞은 간수가 다시 깨어나 비틀비틀 죠린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한눈에 봐도 화가 머리 끝까지 나 있었다.


“너, 재정신으로 한 짓이냐?! 죠린 쿠죠!!”


간수가 달려들자 존갈리 A의 스탠드도 똑같이 움직였다.


“이… 이리 온다! ‘기류’야!”


“넌 이제 징벌방 행이다! 아니면 탈옥 미수로 5년 더 추가될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전에 내가 두드려 패 주마아아아아!”


“지… 진정하고 문에서 떨어져…! 소란 떨면서 그 경찰봉 휘둘러대지 말고… 당신이 위험하다고!”


존갈리 A의 스탠드는 문 바로 앞까지 와 있었다.


“문 바로 가까이 와 있어!”


“죠린, 벽에서 떨어지지 마라. 스탠드도.”


“그런 건 알고 있어! 하지만 나한테 명령할 생각 마…! 이 간수를 한 방 더 패주지 않으면 위험하잖아아아아!!”


죠린의 말에 간수는 더 열이 받았다.


“이게 지금 어느 안전이라고 그딴 소릴 지껄여어어어!!”


죠타로는 결단을 내렸다.


“어쩔 수 없군… ‘스타 플래티…’”


그 순간, 탄환이 죠타로의 왼쪽 어깨를 관통했다. 그리고 그제야 시간이 멈췄다. 죠타로는 뒤편 존갈리 A의 스탠드 쪽을 돌아보았다. 그 스탠드 뒤편 창문에서 이어진 총알의 궤적이 스탠드에서 꺾여 자신에게로 날아오고 있었다.


‘역시 타이밍이 문제였어… 한 박자 늦었다. 나도 늙었군… 타이밍을 가늠하지 못하겠어…’


곧이어 시간이 다시 움직이고, 간수는 그 탄환에 머리를 맞으며 나뒹굴었다. 뒤이어 죠타로도 어께를 꿰뚫은 탄환에 의해 그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


“놈은 이걸 노리고 있었던 거야… 확실히 ‘두 명’이 움직이는 걸… 놈은 이 면회실에 세 명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 그리고 동시에 두 명이 움직이기를 기다려 그 위치를 읽고 저격한 거야… 일격에… 존갈리 A는 이걸 이용해서 공기의 움직임을 읽고 있어… 그리고 저 스탠드는 ‘위성’! 라이플로 저 스탠드를 겨눠… 탄환을 중계하는 ‘저격위성’이다…!”

 ----------

자신의 늙음을 한탄하는 쿠죠 죠타로(41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