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가 커서 고민인 남자가 있었습니다.


허벅지까지 들어간 바지는 엉덩이에 걸려서 올라오지 못했고, 설사 간신히 맞는 바지를 입었다고 해도 상체를 숙이거나 엉덩이를 내미는 자세를 취하면 어김없이 바지가 터져나와 풍만한 엉덩이가 드러날 정도였죠. 그럴때마다 남자는 죽고싶은 심정이었고, 묵직한 엉덩이를 흔들며 집에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의사에게 찾아가 자문을 구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의사는 남자의 엉덩이를 보더니 한숨을 쉬며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러더군요. 


"성형외과 의사로 일한지 25년이나 되었지만 이정도로 큰 엉덩이는 처음보는군요..."


의사는 남자의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차분하게 말했습니다. 


"저는 이 엉덩이 때문에 사회생활조차 제대로 할수 없는 지경입니다. 어떻게 좀 안될까요?"


의사는 두 손으로 엉덩이의 크기를 가늠해보기도 하고 손으로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면서 얼마나 단단하거나 부드러운지 몹시 신중하게 어루 만져 갔습니다. 그 자극에 결국 남자는 참지못하고...


"아아..."


남자의 입에선 저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고, 의사는 그 모습을 기이하게 여기며 그 일정한 포인트를 손가락으로 스치듯이 터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으아... 앗... 아앙..."


"환자분 설마..."


의사가 고간의 앞쪽을 쳐다보니 남자의 물건은 타협도 없이 아주 꼿꼿하게 서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내 표정을 굳어져 가며 차트에 무언가를 적는 그의 모습은 너무나 심각해 보였습니다. 


"비대한 신체부위에 그 부위 거의가 성감대라니..."


심각한 표정의 의사는 팔짱을 끼고 잠시 한숨을 돌리더니 이내 말을 이어 나갔습니다.


"우선... 현대의 외과 기술로는 기대하신 결과를 보기엔 힘들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커다란 위험을 동반하는 수술이라는 것 밖에 말씀드릴수 없군요..."


"위험이라니..."


"마취를 하겠지만 제대로 마취가 될지도 모를 정도로 규격을 벗어난 사이즈라서... 자칫 수술 중의 쇼크로 사망할 가능성도 있겠고... 성적인 자극을 너무 예민하게 받는 부위라 축소를 성공한다고 해도..."


긴장감에 침을 삼키며 남자는 그 다음에 이어질 말을 기다렸고, 척 보아도 의사는 그 말을 꺼내지 못한채 입안에서 맴도는 것이 보였지만, 의사는 눈을 한번 질끈 감고 사실만을 말하기로 결심하더군요.


"그 여파로 성불구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그 다음에 의사가 무슨 말을 하는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그 이후에 어떻게 병원에 나왔는지도 그리고 그 날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이 나지도 않았습니다." 


남자는 이젠 남의 일을 이야기 하듯 담담히 말을 끝맞췄다. 암실에는 침묵만이 감돌았고 그 누구도 쉽사리 입을 열수 없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형제님에게 결코 죄가 없습니다."


낮게 깔린 목소리에서는 진정성이 배여있는듯 했다. 적어도 신뢰감이 가는 훌륭한 저음이었다. 


"당신은 선량하고 순수한 영혼입니다. 그저 주변의 사람들이 그리고 사회가 당신의 모습을 이해할 준비가 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신부님... 그러면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 이렇게는... 이렇게는 살수가 없어요..."


애절할 정도로 축축해진 남자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절박해 보였다.


"하느님은 어떤 이에게든 평등하게 사랑을 주시는 분입니다. 그 분의 말씀을 전하는 저 역시도 그렇습니다. 그러니 당신 그 자체의 모습을 저에게 보여주실 수 있겠습니까?"


침묵이 흘렀다.


"당신의 의사를 존중합니다. 기다리겠습니다."


남자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어렵사리 말을 꺼냈다.


"신부님, 문을 열어주세요..."


신부는 말없이 문을 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간 남자는 말없이 바지를 벗기 시작했다. 팬티까지 내린 그는 천천히 뒤를 돌아 엉덩이를 신부한테 들이 밀었다. 신부는 싫은 기색도 곤란한 기색도 없이 천천히 엉덩이에 손을 올렸다. 의사때 처럼 손놀림이란 것도 없이 그저 손을 올려 놓고 가만히 있을뿐이었다. 손의 체온은 가감없이 엉덩이에 전해지고 있었다.


"정말로 깨끗하고 하얀 엉덩이 입니다. 변색된 곳이라곤 없고 형태도 라인도 흠잡을 데가 없군요."


찰싹.


"앗...!"


갑작스러운 충격에 남자는 무방비하게 신음소리를 흘려버렸다. 수치심에 엉덩이를 뺄려고 했지만 신부의 손은 그의 엉덩이를 강하게 움켜쥔 채로 놓지를 않았다.


찰싹. 찰싹.


"아아... 으..."


신부는 말없이 손바닥을 휘두를 뿐이었다.    


찰싹. 찰싹. 찰싹.


"이익... 아우... 응기잇...!"


그것은 이미 불가항력이 아닌 노골적인 쾌락의 신음이었다. 쾌락에 잠긴 남자는 이젠 신부의 손바닥이 닿는 충격에 맞춰서 음탕하게 엉덩이를 흔들며 몸을 움찔거렸다. 그리고 하반신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힘없이 흔들리는 그의 물건은 이미 단단한 뿌리가 박힌 것처럼 발기하고 있었다. 


"그런 성향이셨습니까?"


입을 뗀 신부의 목소리에서는 흡족함이 배어나왔다. 얼이 빠진 남자는 그저 엉덩이만 내민 채 얼굴을 바닥에 처박으며 늘어져 있을 뿐이었고, 신부의 손은 남자의 엉덩이를 상냥하게 쓰다듬고 있었다.


"당신의 이런 모습 그대로 살아갈 수 있는 곳을 알고 있습니다. 거기서 당신은 한 사람으로서 역할을 다하며 인정을 받으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 할수 있겠지요."   


하지만 남자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채 자신을 구원해줄 신부의 조언이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더 이상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남자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채찍이 바람을 가르며 약간은 둔탁한 파열음을 낸다. 그리고 남자는 그 고통에 몸을 맡긴 채로 저절로 고개가 위로 튕겨져 올라왔다. 그 모습에 갤러리에 모인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두대. 세대. 다섯대. 


횟수가 올라갈 수록 분위기는 점점 더 고조되었다. 


"이 찰진느낌! 이 돼지는 때려도 때려도 질리지가 않는단 말이지!"


"그러니까 새로 들어온 돼지인데 벌써 가게의 에이스가 된거 아니겠어?"


그 말에 공감이라도 하듯 다른 사람들은 연신 횟수를 헤아렸지만 볼개그를 입에 문 남자는 그 열렬한 호응에 대답을 해줄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