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리 꺼져!”


이런 몹쓸 소리를 들었다.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저 망할 윗대가리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아마 살고 싶은 마음은 가득했으나 열정은 그 쪽으로는 없었나 보다. 결국 미래는 다 이 검은 곳에 빠지는데.


나를 피곤에 찌든 삶에 살아오게 한 그는 처음에 나를 이렇게 만들 줄은 몰랐다. 인사한 그 얼굴이 가면인 것도 몰랐다. 누구든지 윗자리에 올라가면 가면을 벗는다. 올라가기 위해서는 연극같이 온갖 위선이든 뭐든 다 해야지 그들의 만족을 산다. 그들도 알고 있었을까? 그들도 이런 행동으로 저기 위 자리 까지 올라간걸까? 그들이 입만 웃은 얼굴을 한 표정을 볼때마다 못마땅 했다. 그리고 많은 부정행위도 보고왔다.


“잘 부탁 드립니다.”


“..네”


그들은 고민한다. 그리고 대답을 한다. 양심을 보고 바로 낭떠러지에 버리는 거다. 나도 저러면 윗대가리에 올라갈 수 있는걸까. 아주 쉽다. 


1. 웃는 광대 마스크를 사고, 쓴다.

2. 윗대가리 들을 만족시킨다. (돈이 많을 수록 좋다.)

3.밑 대가리들은 정신교육을 시킨다.

4.그 짓거리를 10년 동안 한다.


이건 뭔 가면 무도회도 아니고, 다들 다 올라가기 위해 마스크를 쓴다. 이야, 역시 이곳은 궁전이다. 다들 가면을 쓰고 왕자들에게 보이기 위해 구애의 행동을 한다. 궁전은 아름다운데, 여기는 아름답지 않다. 아니, 파티를 하고 남은 쓰레기들은 그들이 치운가? 아니지, 시녀랑 노예가 치우지. 그래, 그런거야. 그리고 그 일을 못하면? 바로 나가리가 되는거다. 


난 아마 그런 부류다. 난 노예다. 야망이 있는 노예다. 하지만 귀족들은 노에를 보고 비웃는다. 


“노예 주제에 무슨”


이런걸 보면 난 너무 착하다는 생각이 든다. 태생부터 정해져 있는 건지는 모른다. 신은 공평하다는데, 와당치가 않다. 삶은 노력이 전부고 그리고 운도 필요한데, 내가 보면, 인생은 타이밍이다. 그래 운이 전부다. 운이 전부야! 그냥 한번 쯤은 내 마음대로 생각하고 싶을 때가 있다. 세상도 그냥 내 마음대로 생각하고 싶다. 다 끝내고 싶고 다 망치고 싶다. 그게 소망이었다.



아니, 다시 생각해보자. 입장바꿔 생각을 해보자. 만약 내가 온갖 개 짓거리를 다하고 머리가 다 빠져 사장이 되었다면, 난 직원들을 순둥이 처럼 대할 것인가?  요즘같은 세상에서 사람은 부드럽게 대하면 변화할 사람은 별로 없다. 옛날 사람들은 매가 약이라고 본것 처럼, 엄격하고 철저히 해야 회사는 잘 돌아 갈것이다. 이런 사회에서 인성 좋은 사람이 나타나고, 그 사람이 내 눈에 띄게 된다면. 난 당연히 그 사람을 높게 올라가게 할지도 모른다. 게다가 나를 위해 소소한 선물 까지 준다? 이건 안 올려주면 이상한거다. 어허이 참, 이상한 세상이다. 근데 공감 능력은 부족한 것 같다.


“원래 세상이 잔인해”


이런 철저하고 바른 사람이 나에게 이런 말은 한 건가? 아니, 내가 잘못을 했으니까 이런 소리를 들은 거겠지, 나 자신을 보고, 비유하고, 깨닫게 하는게 바로 칭찬보다는 고통이 사람을 더 보게 한다. 고통은 아주 좋은 자아성찰제다. 그래 그게 낫다. 


근데 결국은 난 짤렸다. 이런 고통은 나를 다시 보게 하지만, 반대로 나를 망치기도 한다. 고통은 참 이상한 새끼다. 사람을 돌봐주고, 사람을 미치게 한다. 고통은 친구들을 데리고 온다. 술과 담배. 그들은 정말 좋은 친구다. 날 행복하게 해준다. 이들 없이는 살 수 없는 몸이 되게 되고, 오랜만에 고통이 오면 이때까지 쌓인 것들을 술과 담배에게 푼다. 이들은 다시 말한듯이 날 기쁘게 하고, 미치게 한다.


이들의 문제점은 초대하지 않은 손님을 불러 낸다는것, 내가 가장 싫어하는 친구를 불러오는 것이다. 언제 부를지는 모르지만, 그 친구들은 한 번 오면 그 뒤로는 오지 않는다. 그때는 내가 사라지니까.


근데, 오늘은 왠지 친구들을 만나면 다시는 못 돌아올 것 같았다. 난 그런 두려움을 앉고 그들을 만났다. 난 미쳤다. 미친듯이 새벽에 노래를 불렀다. 하늘에는 노란 뻐꾸기가 보였다.


“춤추며 노래해… 저 멀리 새 처러어엄…”


그 누구도 나를 만나고 싶지도 않았고.. 존재감도 사라졌겠다… 한 번 쯤은 도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 나는 오늘 다른 뻐꾸기 둥지로 날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