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스벵갈리 덱, 세신사, 환공포증, 살점, 웃음소리, 아카라이브, 샤인머스캣, 머리끈, 우주, 증6화음, 토란, 칙가라미범, 비대칭디메탈히드라진, 고독, 행복, 메이드복, 조울증, 손톱깎이, 거울, 문짝, 나선계단, 장수풍뎅이


나는 평범한 사람이다. 오늘도 나는 평소처럼 평범하게 길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메이드복을 입고 리본 머리끈을 존나 쎄게 묶은 미친놈이 튀어나와 내 옷깃을 붙잡더니 말하였다.

 

“저기... 스벵갈리 덱에 대해 아시나요?”

“스벵갈리 덱? 스벵 그게 뭔데요?“

 

내가 스벵갈리 덱에 대해 묻자 녀석은 알 수 없는 웃음소리를 내곤 갑자기 카드를 여러 장 꺼내고는 말하였다.

 

”여기서 아무거나 한 장을 골라보세요.“

 

나는 빽빽한 카드들 사이에서 한 장을 골랐다. 카드를 고르니 환공포증을 유발할 정도로 살점 하나하나에 검은 점이 가득한 칙가라미범이 나타났다.

 

”아니 저 녀석은 왜 이렇게 점이 많아요?“

”이제 이 카드를 주세요.“

 

나는 그의 말대로 카드를 다시 주었고 곧바로 녀석은 눈을 감으라고 하였다. 잠시후 녀석은 다시 눈을 뜨라고 했고 떠보니 녀석은 카드 앞면이 모두 칙가라미범으로 도배된 카드를 보여주었다.

 

”이제 다 끝난건가요?“

 

그러자 갑자기 미친놈은 알 수 없는 주문을 외치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카드에 있던 칙가라미범들이 카드 밖으로 튀어나와 내 앞에서 으르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서는 도주만이 내가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계산하였다. 나는 서둘러 녀석들을 피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계속 도망치니 저 쪽에서 희미하게 문짝이 보였다. 나는 서둘러 문까지 이동하여 문을 열고 이동하였다.

 

그렇게 문을 열고 이동했는데 광활한 우주와 같은 공간에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긴 나선계단이 내 앞에 펼쳐져 있었다. 현 상황에서 나에게는 선택권이 없었고 서둘러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한다.

 

한참 계단을 올라가다 보니 계단과 우주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풍경이 계속 펼쳐졌고 점점 고독감이 들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다시 돌아가기에는 뒤에서 범들이 조용히 나를 추격하고 있었다.

 

”시발 ㅈ같다“

 

결국 나는 죽음을 각오하고 계단 아래로 뛰어내렸다. 나는 증6화음의 비명을 지르며 땅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왜 이런 비명이 나왔는지는 어제 목욕탕에서 본 세신사도 모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던 도중 갑자기 급제동한 것처럼 잠에서 깨어났다. 나는 이게 대체 뭔 상황인지 의심스러워 집 안에 있는 거울을 본 후 내 뺨을 사정없이 때렸다. 근데 때리다 보니 무언가 뺨맞는 것과 다른 이상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빨갛게 변한 내 손바닥을 보고는 원인을 알게 되었다.

 

”흐음... 손톱이 많이 자랐네?“

 

나는 곧바로 손톱깎이를 들고 손톱을 깎았다. 그러고는 냉장고에 가서 예전에 산 샤인머스캣을 꺼내 접시에 담고 컴퓨터 앞에 앉아 맛있게 쳐먹으며 아카라이브를 키고는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잠시후 댓글을 살펴보니 내용은 이러했다.

 

”님도 그 새끼 만남? ㅈㄴ 소름돋네 ㄷ“

”그 새끼 남에게 병신짓하면서 지딴엔 그게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이코패스니까 주의해라.“

 

뭐라고? 이게 꿈이 아니었다고? 이상하게도 내가 미쳤다는 댓글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이 상황이 도대체 믿기지 않아 계속 댓글을 읽었다.

 

”니도 당했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녕“

 

안녕? 순간 대댓글도 ”ㅁㅊ 그 새끼 입갤“같은 댓글이 달려있는 것을 보고 나는 지금 이 상황이 말도 안 되는 상황임을 확신했다. 나는 즉시 탈출하기 위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나와보니 내 앞에는 거대한 숲이 펼쳐져 있었고 그 앞에 집채만한 거대한 장수풍뎅이가 토란을 먹고 있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기절하였다.

 

잠시후, 다시 일어나보니 나는 병실에 있었고 눈 앞에 의사양반이 있었다.

 

”이보시오. 여긴 어디오?“

”아... 진정하세요. 선생님께서는...“

”고... 고자라고요? 아니 시발 내가 고자라니... 내가 고자라니!“

”가 아니라 매우 심각한 조울증입니다. 그래서 정신이 좀 혼란스러운 거에요.“

”뭐요?“

”선생님께서는 지금 백정신병원에 계시는 겁니다. 며칠만 휴식하시면 금방 나으실거에요. 그러니까 푹 쉬세요.“

 

나는 도무지 끝없이 어이없는 일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체념하고 그냥 눈감고 잤다. 그 순간 갑자기 병원에서 안내방송이 울리기 시작한다.

 

”비대칭디메탈히드라진 주입 완료, 잠시후 백정신병원은 우주로 출발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건물이 무슨 로켓 마냥 통째로 우주를 향해 발사되었고 이리하여 나의 모든 것은 순식간에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