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을 읽다가

뭔가 비슷하게 하나씩 더 적어보면 재밌을듯 해서,


...써줘




(밑에는 시 원문)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진은영)

                               

봄, 놀라서 뒷걸음질 치다

맨발로 푸른 뱀의 머리를 밟다


슬픔

물에 불은 나무토막, 그 위로 또 비가 내린다


자본주의

형형색색의 어둠 혹은

바다 밑으로 뚫린 백만 킬로의 컴컴한 터널

- 여길 어떻게 혼자 걸어서 지나가?


문학

길을 일고 흉가에서 잠들 때

멀리서 백열전구처럼 반짝이는 개구리울음


시인의 독백

"어둠 속에 이 소리마저 없다면"

부러진 피리로 벽을 탕탕 치면서


혁명

눈 감을 때만 보이는 별들의 회오리

가로등 밑에서 투명하게 보이는 잎맥의 길


시, 일부러 뜯어본 주소 불명의 아름다운 편지

너는 그곳에 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