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 그 속 한줌의 봄에는 내 사랑이 있었다


언제나 삼월 말이 오면 설레였다

차가운 밤을 지나 따사로운 햇볕이 나를 반길때며 눈을 뜨면 파르르 날아오는 날벌레

그리고 창을 넘어온 촉촉한 이파리 한조각

그것들은 잠든 나를 깨웠기에


이제는

거리를 나서면 거리를 나서면 

봄은 자취없이 와 있다

반기는 미소나 안녕을 바랬다 

이제는 이제는 

봄의 안녕은 부질없다 


어느새 낙엽있던 자리에 개미가 꼬인다

봄 그 속에는 한줌의 낭만이며 사랑이며 하는 나를 부르는 것들이 가득했다

어느새 벚꽃이 돋았건만 낙엽은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창 너머로 바싹 마른 나뭇가지가 고개를 내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