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라!

한가닥 알싸한 봄내음 남겨놓고

내 코 끝을 간질이던 당신

누구는 지나가리라 가벼이 넘겨도

짜릿한 그 시간들의 조각들은

포기할 수 없는 손 안의 허상들

억겁의 세월들이 지나도

놓을 수 없는 모래알같은 추억들


가거라!

흘러간 어느 사월의 구름처럼

아스라이 멀리 떠나어

사무치게 그리워하여도

잔상 하나 잡지 못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