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오리는 밉다
누구나 그 오리가 밉다는건 알고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오릴위해 호통쳤다
하지만 오리는 듣지 않았다
오리는 세상이 미웠기 때문이다

세상만 밉고
자신이 미운지는 몰랐던 오리는
크지 못한채,
미운채 죽었다

이 오리가 죽은건
세상탓일까 사람 탓일까
아니다 세상은 이미
너무나 아름답다

그 오리가 죽은건
아무도 그 오리에게
세상이 아름답다고
알려주지 않아서 일거다

하지만 그걸 알려주는건
너무나 힘들다
그리고 그걸 떠밀며 시 쓰는 나도
내가 밉다

그렇게 강속엔 잿빛 털만 남고
백조는 환상이 되어
한낯 시인의 꿈으로만 남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