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꿈에
달음질치던
가파른 언덕길
밤안개 속에 나부끼던
다홍 치맛자락
철쭉처럼
붉게 달아오른
어른거리는 두 뺨
기다림도 만남도
아팠다
희뿌연 밤비 같이
곱게 칠한 분가루는
내리꽂는 빗물에
흙탕처럼 씻기우고
우리 마주보는 눈가에
어린아이 무덤이 스치면
헤어지자—
꿈결처럼 귓전에 어른거리는
결별
희어진 귀밑머리
거센 빗발에
꿈 깨듯
게슴츠레한 눈을 뜨면
우리 만남도 사랑도
고운 네 얼굴도
이제 그만 아스라이
빗속으로 머얼리
사라져 다오
나무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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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꿈을 펼쳐라 그것이 바로 문학일지니
🖋시
낙산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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