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유튜브 행성에 한 여왕이 있었다. 당대 최고의 인기 게임과, 한국 유튜브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이던 여왕이 있었다

왕이 있었다. 유튜브 행성의 선구자라고 부를 수 있는 왕이 있었다

한 명은 자신의 국민들을 통제하지 못했다

다른 한 명은 자신에게 오는 논란에 너무 날이 서 있었다

오래지 않아 머리가 굵어진 나는 이 둘의 나라에서 떠났다


알고리즘의 바다에서 떠돌던 나는 어느 정령의 나라에서 멈춰섰다

총과 폭탄을 그렇게 잘 다루던, 가면을 쓴 정령이 다스리는 나라에서 나는 몇 년이고 머물렀다

어느날, 거대한 개인방송 제국이 흔들리던 그날, 정령은 자신의 친구들을 뒤에서 욕한 것이 들통나 무너졌다

나는 다시 쓸쓸히 알고리즘의 바다로 떠났다


오래지 않아 나는 바다를 헤엄치던 거대한 고래를 만났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드넓은 바다를 헤엄치고 있었다

나는 그들과 함께했다. 고래가 자식을 낳고, 다른 이들과 교류하는 것을 지켜봤다

그리 긴 시간이 흐르지 않았지만, 고래는 다른 이들을 대놓고 모욕한 것 때문에 친구들을 보낸 뒤 저 깊은 바다 속으로 사라졌다

나는 다시 쓸쓸히 알고리즘의 바다를 떠다녔다


나는 금방 새로운 땅을 찾았다. 고열이 있는 대지에서 그들은 서로 다른 이들이 하나로 뭉쳐서 살아갔다

나는 그들을 바라보았다. 모두가 사이 좋게 노는 모습이 즐거웠다

하지만, 그들은 내부에서의 크나큰 분열로 순식간에 무너져 뿔뿔이 흩어졌다

나는 드넓은 평야를 걸었다


나는 이번엔 드넓은 목초지에 도착했다. 그곳에 귀여운 어린 양이 한 마리 있었다

분홍 털의 어린 양은 주변 친구들과 함께 커졌고, 나는 그것을 즐겁게 바라보았다

좀 더 긴 시간이 흘렀다. 어린 양은 친구들과 함께 어른이 되었지만 그 아이는 세상의 탐욕에 물든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탐욕이 커진 것인지 친구들과 같이 덩치만 클 뿐 여린 고양이를 괴롭혔다. 고양이는 몇 번이고 마주한 잔인한 현실에 괴로워하며 모든 것을 알렸다


나는 다시 알고리즘의 바다를 떠다닐 것이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함깨한 작은 존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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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시가 아닌 것 같아서 수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