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벌규정 위반으로 대규모 검열


"아 씨, 가만히 좀 있어. 내 옷 좀 작작 벗기라고."
"아잉, 그래도 몸은 솔직할 거면서♡"
마법 부작용이 의해 머릿속이 마구니로 가득해진 김초은을 전청아가 악을 쓰고 뜯어말렸다. 하도 벗기려고 달려들어서 옷은 거의 너덜너덜해졌고, 이에 비례해서 전청아의 정신도 만신창이가 되었다.
그 때 양복을 입은 여자 한 명이 그들에게 다가가왔다. 전청아는 그녀를 보자마자 최대한 예의를 차리는 자세를 취했다.
"이게 뭔 일이냐?"
그녀가 전청아에게 강하게 쏘아붙였다. 전청아가 그녀를 보고 어쩔 줄 몰라하며 사정을 설명했다.
"그게, 경기장에서 그 자수정을 받자마자 계획에 착수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도발에 넘어가 이상한 마법을 쓰는 바람에..."
여자는 그 말을 유치한 변명 따위로 여기며 악마 소환술의 부작용에 걸린 김초은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면서 말을 이으며 정곡을 찔렀다.
"그래서 우리의 위대한 계획에 흠집을 내었다, 이 말인가?"
"아니, 그게..."
"김미영 팀장님♡ 더 이상 참는 건 무리...♡"
"야, 제발 가만히 좀 있어라!"
김초은이 제정신을 가누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튀어나오며 김미영 팀장에게 달라붙으려 했다. 김미영이 빠른 몸놀림으로 그녀를 피하는 사이 전청아가 마법으로 그녀를 또다시 강제 제지시켰다. 김미영 팀장이 눈살을 찌푸리며 혐오감을 보였다.
"아무래도 더 이상은 쓰지 못할 것 같군. 그치만 실험재료라면... 음, 그거 좋겠네."
그리고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더니 말했다.
"변태섭 박사님, 곧 새로운 실험재료 하나 들어갈 겁니다. 발정제 연구에 아주 큰 도움이 될 거에요."
"오, 그거 참 재밌겠네요. 오래간만에 색다른 일을 해보겠군요. 근데 새로운 실험재료가 뭐죠?"
"김초은입니다. 패배하고 돌아온 데다가 마법 부작용으로 아주 음란하게 변해서 돌아왔죠. 이런 머저리 같으니라고."
김미영 팀장의 말에 분노가 살짝 보였다.
"김초은이라... 알겠어요. 제 실력을 십분 발휘해보도록 하죠."
그렇게 김미영 팀장은 전화를 끊고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청아야, 얘 좀 격리시키고 따라와. 세뇌마법으로 한방에 세계를 점령하려던 원래 계획이 이 녀석 때문에 틀어졌으니 이제 플랜B를 논의해야지."
"예, 팀장님."
전청아는 바로 결계를 치고 김초은을 물리적으로 끌어서 복도 한쪽에 있는 네 평 남짓한 방에 가두었다. 그리고 김미영 팀장을 뒤따라 회의실로 갔다.

회의의 분위기는 플랜A의 실패로 인해 매우 무거웠다. 김초은의 실패로 인해 일이 더 귀찮게 돌아간 것에 대한 분노가 역력했다.
이 회의실의 최고권력자인 성녀 하이렌이 먼저 말을 꺼냈다.
"삼 왕국에 경의를. 지금 이 시간부로 플랜B를 가동할 준비를 위해 상황보고의 시간을 갖겠다. 모두 발언하도록."
제일 먼저 손을 든 것은 


중간부분 검열


팀장이었다.
"삼 왕국에 경의를. 현재 국내 각지의 비밀기지에 군사시설 배치가 완료되었습니다. 또한 각종 수단으로 인력을 동원해 연구시설과 에너지 추출 시설 또한 갖추었습니다. 저희가 할 일은 모두 끝났습니다."
그 다음으로 발언하려던 자는 전청아였다. 그러나 성녀 하이렌이 그녀의 말을 멈춰세웠다.
"삼 왕국의 경의를. 너의 사정은 이미 익히 들었고 보고도 이미 끝난 상태이다. 그러니 더 이상 말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아마 세계마법위원회에서 출동을 시작했겠지. 너는 그들을 막는 데 집중하면 된다."
전청아가 시무룩하지만 사명을 따르는 표정으로 다시 원래 자세로 복귀하였다. 그 다음 발언자는 성희였다.
"삼 왕국에 경의를. 금성에서의 지원군은 이미 모두 모았습니다. 마왕성 빌리우스와의 연대 하에 출정준비까지 끝낸 상태입니다."

성녀 하이렌이 그 말을 듣고 계획대로임에 만족했다. 그녀는 기분좋게 미소지으며 일어서서 모두를 향해 선포했다.
"삼 왕국에 경의를. 모든 조건들은 갖추어졌다. 우리에게는 금성의 마왕성과 달의 삼 왕국의 병력이 있다. 검열과 세계십력도 뛰어나고, 마법을 쓰지 못하는 자라도 다른 이들을 뛰어넘는 월등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그럼 제군들이여, 바로 준비하도록 하겠다. 우리들은 온 우주에 사회주의 락원을 널리 퍼뜨려 세계에 정의를 세울 것이리라. 지금 이 시간부로 명한다. 지금 당장 플랜B를 가동하도록!"
그 말에 모두가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세계에는 감돌지 말아야 할 전운이 감돌았다.


중간부분 검열


지하철이 신길역 부근을 지나고 있던 그 때, 지하철역에서 어마어마한 충격이 일었다. 엄청나게 강력한 충격은 지하철역을 궤멸시켜 딱 봐도 매우 심각한 난리가 났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지문 검열
5호선 플랫폼에 도달한 이들은 주변을 살폈다. 무너진 콘크리트와 천장이 매우 절망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들은 신길역에 갇힌 것이었다.
그때 모두의 휴대폰이 일제히 울렸다. 정부에서 보내는 긴급재난문자였다. 검열 등 모든 사람들이 불안감에 휩싸여 그 문자를 읽어내려갔다.


정부 | 현재, 유독가스가 소요산역, 노량진역, 청량리역을 기준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유독가스는 현재 노출되면 고열과 반점, 구토, 설사, 멀미 등을 유발하며, 유독가스를 2밀리리터 이상 마시게 되면, 1시간 이내로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정부 | 정부에서 지급해주는 방독면을 착용하시면 약 10분 동안 유독가스를 정화해 주나, 유독가스의 성분이 너무 강력하여 10분 이상 착용하면 정화가 불가능 할 정도로 오염됩니다.


정부 | 방독면 지급 구역은 용산역, 서울역, 종로3가역, 동묘앞역, 왕십리역입니다.



신길역의 모든 사람들은 그걸 보고 절망하였다. 일부는 큰 소리로 울었고, 또다른 사람들은 살 방법을 찾아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전화기를 사용해보려고도 하고 소리도 질러보고 벽도 부서보았지만 아무 이득도 없었다. 한마디로 혼돈의 카오스였다.
그 때 50대 남성으로 보이는 남자가 쓰레기통에 올라가서 말했다.
“여러분! 조용히 하십시오!”  
남자는 이 말을 하고는 잘 안 듣는 것 같아 다시 한 번 좀 더 큰 소리로 말하였다. 잠시 후, 사람들이 잠잠해졌다.  
“여러분! 저는 기관사 장의민입니다! 지금부터 우왕좌왕하시지 마시고 제 말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 탈출 방법을 모색 할 것입니다!”  

신길역의 사람들은 장의민 기관사의 말에 모여들어 생존방법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한데 모여 의견을 나누었다. 마법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 검열이 높은 사람이 있느냐 등 각종 논제가 오갔다. 그러나 마법을 잘 쓸 수 있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들은 다시 논의를 통해 지하철을 밀어 탈선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워낙 무거운 무게 때문에 지하철을 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 장면을 곁에서 지켜보고있던 검열이 그걸 보고는 지하철을 미는 데 가세했다. 그러자 지하철이 기우뚱하더니 이내 넘어졌다. 


중간부분 검열


그때였다. 스크린도어와 전동차 너머에서 수백 명의 발소리가 들렸다. 그들은 신길역임을 확인하고는 함성 소리를 질렀다.
 “신길역이다!!!” 
 “와아아아!!!!”
사람들이 매우 기뻐하면서 한달음에 달려왔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한 여자 뒤에 서 있었다. 장의민 기관사가 그녀이게 물었다. 
 “혹시 뒤에 따라오던 기관사?”
  “맞습니다. 제 이름은 김수빈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여의도역에서 나왔습니다.”
신길역에서 같이 조난당했던 중학교 2학년생 염유현도 뒤따라 물었다. 
 “그럼 혹시 여의도역도..” 
 “여의도역은 상황이 훨씬 안 좋습니다. 플랫폼까지 완벽하게 무너졌는데, 저희는 그 전에 나와서 구사일생으로 살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대로 가서 멀쩡한 역을 찾아 탈출하려 합니다. 하지만 신길역은 아니군요.”
  “네.. 맞습니다.”  
“일단 저희를 따라 오십시오! 이곳도 언제 무너질지 모릅니다.”
 그렇게 철로로 내려와 영등포시장역을 향해 걷게 되었다.  그때였다. 저 너머에서 희미하지만 분명하게 뭔가가 무너지는 소리와 처절한 사람들의 절규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뒤이어 오는 회색의 콘크리트 가루가 섞인 바람은 탈출하려던 행렬들을 순식간에 뒤덮었다.  

그 때, 신길역에 있던 사람들이 빠져나갈 출구란 출구들은 모두 건물 잔해들에 의해 완전히 막혀버렸다. 그들은 완전히 신길역에 갇혀버린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