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jamesensor.vlaamsekunstcollectie.be/en/collection/man-of-sorrows/
삽화 : 벨기에 화가 제임스 앙소르의 슬퍼하는 남자(1891년작)
드디어 아버지의 뜻을 이뤘습니다
이 세상이 생겨날 때부터 계획하신
그 위대한 뜻을
제가 이뤄냈습니다
아버지
이제 이 세상은
죄인들이 심판받지 아니하고
완전한 구속 아래 살게 될 것입니다.
이제 이 세상은
아버지가 원하신대로
축복이 가득한
장및빛 예언만이 있게 될 것입니다.
헌데, 그럼에도
어째서 제 눈가에는
쓰디쓴 이슬들이
강을 이루고 있는 겁니까?
아아, 저는 보게 되버렸습니다.
아버지가 구속한 이 세상이
기울어지고 썩게 되고
아버지께서 살리라 하신
그 자들이
다시 이 세상을
핏빛으로 물들게 하고
아버지께서 구속(救贖)하신
이 세상의 밀알들이
잡초가 되어
어린 새싹들과 대지를
병들게 하고 가물게 하는 것을
나는 보았나이다
심지어 그들은
아버지의 것들을 욕되게 하고
스스로 사탄이 되어
피조물들을 범하는 걸
나는 보았나이다
아버지, 아아 아버지
드디어 원하시는 뜻을
제가 이루게 됐건만
그런 미래 앞에 선
제 눈만은
통곡을 금치 못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