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곡없이 길게 쭉 뻗어내린 그 물건은 강직해보이는 첫 인상을 주었지만, 정작 손으로 집어본 느낌은 부드럽고 매끄러웠다. 기분좋은 촉감이다. 그리고 촉감에 이끌려 위에서 아래로 물건을 붙잡고 살짝 누르듯이 밀어 내린다. 그러자 하얗고 뿌연 액체가 기세좋게 손으로 뿜어져 나왔다. 절륜한 사정량이었다. 


그런 행위는 매일같이 계속되었다. 내가 어루만져 주면 그의 물건은 반응하여 체액을 뿜어댄다. 손가락의 관절은 간드러지게 움직였고, 손끝은 깃털을 얹은 것처럼 닿지도 떼지도 않은 절묘한 촉감이 었다. 그 거리감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리고 진심을 다해서 손이나 얼굴로 사정한 그의 체액은 받는다. 한 방울이라도 흘리지 않도록 무척이나 조심스럽게. 그는 나의 애무에 길들여져 갔고, 나는 그의 체취에 물들여져 갔다. 얼굴에 묻은 그의 체액을 펴바르며 나는 영원히 그런 날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그의 사정량은 눈에 띄게 줄어들어 갔다. 매일 물을 내뿜는게 무리한 일이라는 것은 안다. 하지만 그의 체액이 없으면 하루라도 견딜 수가 없어서 그 사실에 애써 눈을 돌리고 말았다. 사정량이 줄어듦에 따라 손으로 쥐는 힘이 나날이 늘어간다. 


그에 따라 손놀림의 기교 역시 늘어났다. 때묻지 않은 처녀가 행위에 익숙해짐에 따라 남자를 만족하는 방법을 하나하나 터득하는 것처럼. 그의 물건은 갈수록 더 큰 자극을 원했고, 반대로 사정량은 줄어 들어간다. 대책을 세워야 할텐데.


어느 날 그가 다른 이의 손길로 사정하는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다. 굳이 그 사람을 독점하는 것에 집착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모습을 보니 왠지 울화가 치밀어 올라 그 날은 더욱 더 격렬하게 그의 물건을 쥐어 짜주었던게 기억난다. 격렬한 플레이가 마음에 들었는지 그는 처음 우리가 만났을 때가 절로 생각날 정도로 많은 체액을 사정 해주었다. 그것을 보니 유치한 질투심은 사그라들고 그를 만족시켰다는 충족감과 손에 한가득 뿌려진 그의 흔적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꼈다.


물건을 이리저리 흔들기도 하고 그 몸체를 조여질 정도로 눌러도 본다. 신기하게도 그는 물건이 찌부러지는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사정량은 전과 비슷할정도로 돌아와 있었다. 그로 인해 안정적인 관계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뒷받침 하면서 주는 적절한 자극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관계의 합리성을 되새기면서도 손으로는 물건을 짓누르며, 무언가 이상한 성향이 내 안에서 눈을 뜨는 것이 느껴졌다.


사랑을 나누며 게걸스럽게 서로를 탐하기도 하고 때로는 상처를 주기도 하며 열기와 쾌락이 뒤섞여 거친 숨소리와 체액을 뒤집어쓴다. 처음에 손과 따로 놀던 물건의 매끈함은 어느새 손바닥의 굴곡에 맞춰져서 엉망진창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물건 뿐만이 아니다. 과연 우리의 관계를 어떤 말로 규정해야 할까. 이미 주체와 객체가 아닌 서로의 일그러짐에 맞쳐져 동화된 듯, 손에 쥐여진 그 모습에 통상적인 관계를 초월한 무언가를 느꼈다.


고통으로써 그에게 쾌락을 선사했고, 그의 체액을 뒤집어 쓴 나는 그의 체취에 의존을 한다. 폭력과 의존. 결코 건전해 보이진 않는 형태지만 그것이야 말로 어엿한 우리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 우리에게 시간은 남아있지 않은 듯 하다.


푸쉬익.


공기가 뒤섞인 힘없는 소리를 내며, 아주 소량의 체액이 손에 내려왔다. 그런 경우가 최근에는 더러 있는지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더욱 더 힘을 주어 물건을 눌렀지만, 공기가 새는 소리만 날 뿐 더 이상 하얀 액체는 나오지 않는다. 


언젠가는 이럴 날이 올줄 알고있었지만, 애써 그게 아니라고 부정하며 물건을 다시 살리기 위해 애를 썼다. 주먹으로 물건을 때리기에 이른다. 그러나 그의 물건은 옛날처럼 되돌아가는 일은 없었으며 나는 허무하게 물건을 쥐고 힘없이 바라만 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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