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생의 역함이 나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오물과 같았소.

첫날의 아침과 달리 축적되어가던 오물에 나는 더럽혀져갔고, 나는 오물 사이에서 날지 못하는 한마리의 새와 닮아있었소.

한마디의 고된 외침이 나를 오물에서 벗어나게 하였지만, 그 외침이 사라지자 나는 또 다시 오물을 뒤집어 쓰게 되었소.

하지만 이번엔 다르오.

내 스스로 소리치며 밖으로 삐져나오려고 하오.

누군가에겐 억지스러운 괴음일지라도,
어떤 이에겐 겉과 속이 다른 위선으로 보일지라도,
다른 이에겐 열정이 넘치다 바로 사그러드는 냄비와 같다고 비웃음 당할지라도,

나는 내 태생의 역함을 알고 회개하여 벗어나려고 하오.

아직 오물에서 벗어나지 않았지만, 오물에서 빠져나와 아주 오래전에 들었던 외침을 따라 부르고싶소.

나 같이 태생의 역함에 빠진 이들을 위해서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