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벌규정 위반으로 대규모 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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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하이렌 언니요."
아렐이 누구의 부탁으로 왔냐는 이너스의 질문에 답했다. 입가의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로 이너스는 다리를 꼬며 말했다.
"왜 그녀의 부탁을 받았나요?"
"우선 다른 둘은 저에게 어떤 말도 하지 않았어요. 그녀만이 저에게 말을 했죠. 신의 뜻을 받들어, 두 왕국 사이에서 시작될 전쟁에서 죽어가는 이들을 살리고 싶다고. 그러려면 하이랜더 경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이런, 작게 말하며 이너스는 잠시 집안을 뒤지는 듯 하더니 이내 작은 구슬을 꺼내 탁자에 내려놓았다.
"아렐 양, 함정에 걸렸군요. 당신의 선택의 결과를 직접 봐볼래요?"
이너스가 꺼내온 구슬 안에서는, 방패와 갑옷에 십자가를 세긴 교국의 군대가 사람들을 베어넘기고 있었다. 고시원처럼 보이는 빼곡히 이어져있는 건물들과 그 옆의 강가, 그리고 그 위에 지어진 다리와 그것과 연결된 역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불에 불타고 있었다.
아렐은 그것을 보고 뒤통수를 맞은 듯이 혼란스러워졌다.
"아니, 이것은...?"
"지구입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달이 공전하고 있는 행성이죠. 더 정확히 말하자면 대한민국이라는 반도국가의 수도 서울에 있는 노량진이라는 곳입니다."
이너스가 머리에 손을 얹으며 골치아프다는 어조로 말했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하실 거죠?"
아렐은 자신의 실수를 뼈져리게 느꼈다. 아렐은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어떻게 하긴요, 당연히 수습해야죠. 이렇게 된 거에는 저의 책임도 있으니."
아렐은 그녀의 옷을 가다듬고 장비를 챙겼다. 그리고 다시 이너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갑시다, 지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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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부분 검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