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달 아래 한 구석에는

오래된 오두막에

내 의지일지도 모르는

한 남자가 있다.


그 남자는 자고있다.

혼자 힘없이 땅바닥을 기으며

술과 담배에 순간적인 연을 맺으며

텁텁한 수염에 묻은 저 알코올이

힘겹게 창밖의 달빛을 비춘다.


그는 내 폐혈관에 외쳤었다.

"인민군  만세"

남쪽 백혈구들이 있는 자리에도

그 울음소리는 혈관 전부를 지나

심장에 전해졌다.


뛴다. 발걸음이 뛴다.

그는 이제 벙어리가 된다.

살기위해 뛰어라

아직 술이 그의 몸을 망가트리기도 전에

전체에 흐르던 독을 품고

뛴다.


뛴다. 심장이 뛴다.

그 심장이 내 심장인가

심장을 피통이 터저라 뛴다.

난 감당할 수 없다

겨우 그 사회부적응자가

날 이렇게도 미치게 하는가...


달려라 메로스

그가 그랬던것 처럼

다시는 움직이지 않을 그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