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통을 열었다.

핀셋을 집어 반찬통의 내용물중 하나를 집어낸다.

핀셋끝에 매달려 나온것은 자그마한 소인.

소인은 두려움에 잠식되어 발버둥조차 치지 못하고 굳어버렸다.

남자는 샬레에 소인을 내려놓고 작게 자른 테잎으로 그의 팔다리를 샬레에 부착하기 시작한다.

안간힘을 다해 발버둥쳐 보지만 역시나 역부족이다. 결국 사지가 결박되어 샬레바닥에 고정된 소인.

고정된 상태에서도 빠져나오기 위해 허리를 뒤틀어대는 소인을보며 남자는 입꼬리를 당겨 비릿함이 담긴 조소를 날린다.


현미경을 통해서 본 소인은 보통의 인간과 다를것이 없었다.

새파랗게 질린얼굴에 한가득 겁을 집어먹은듯한 표정.

소인이 입고있던 바지가 축축하게 젖어들어가며 스며들었던 액체가 조금씩 번져나온다.

남자는 핀셋과 메스를 이용해 소인의 바지를 조심스레 제거해 나갔다.

집중력과 신중함을 요하는 작업.

요전번에 실험체의 바지를 절개하던 중 실수로 메스를 복부에 박아넣어 허리를 동강내버린 작은해프닝이 있었다.

이번엔 실수하지 않도록 긴장감을 유지하며 바지를 찢는다.

제거된 바지 아래로 소인의 속옷이 들어났다.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삼각형의 속옷이었다.

평상시라면 새하얀 색이었을 속옷은 지려버린 소변에 의해 변색되어 있었다.

수치스러운 것인지 고개를 돌리고 있는 소인이 우스운듯 남자는 피식하며 메스로 속옷위를 살살 문질러본다.

그러자 그의 속옷위로 조금씩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다.

묘한 재미를 느낀 남성은 소인의 윗옷마져 제거하고 잠시동안 관찰을 하더니 전동칫솔을 가져왔다.

그리고서는 브러쉬끝으로 부드럽게 소인의 가슴을 쓸어내기 시작한다.

무너져내리기 쉬운 물건위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듯 살며시. 그리고 집요하게 브러시질을 되풀이 하다보니 소인의 가슴끝이 단단하게 일어선것을 확인할수가 있었다.

남성은 전동칫솔의 전원 스위치를 올렸다.

맹렬히 머리끝을 진동하는 칫솔.

그것을 소인의 속옷위에 올려놓는다.

아까 허리를 흔들며 빠져나오려 하던 것 보다 한층 더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어대는 소인.

칫솔을 치워보니 윤곽은 또렷하게 불거져 있었으며 그 끝은 물기에 의해 젖어들어있었다.

입에서 침을 흘리며 반쯤 저항하기를 포기한듯한 소인의 얼굴을 보자 남성은 왠지모르게 흥이식었다.

소인의 건방진 하반신에 메스의 날끝을 세워 살짝 찔러넣어본다. 소인이 다시 저항하길 바라며.

하지만 그러한 남성의 의도와는 다르게 소인은 활을 튕기듯 허리를 꺾으며 절정을 맞이했다.

마치 일정한 박자로 심장이 뛰는것 처럼 소인의 불거져 나온 부분이 움찔거릴때마다 속옷에서 반투명한 액체에 혈액이섞여 스며나온다.


남성을 불쾌해졌다.

샬례에서 소인을 거칠게 뜯어내어 실험대 옆으로 걸어간다.

그곳에는 상당한 넓이의 수조안에 열대어들이 들어있었다.

그가 다가오자 열대어들은 수면가까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심드렁한 표정의 남성은 수조안으로 소인을 집어던졌다.

살기위해 허우적거리던 소인은 금새 자세를 안정시켜 헤엄을 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소인이 헤엄을 칠수록 하반신에서 흘러나오는 피가 더욱 넓게퍼져 아랫쪽의 열대어들을 더욱 흥분시킨다.

재빠르게 열대어 한마리가 소인을 깨물어 물속으로 끌고들어갔다.

산소거품을 뱉어내며 공포에 질린 소인.

기르고 있던 물고기가 붕어등의 종류였다면 한입에 삼켜졌을테지만

수조안에 들어있는 종류는 모두 입이 작은종류의 물고기들 뿐이었다.

차례차례 물고뱉길 반복하다보니 소인의 신체말단부터 조금씩 살점이 떨어져 나가기 시작한다.

팔꿈치 아래가 떨어져나갈때쯤에는 이미 물을 한가득 들이켜 정신을 잃은상태였다.

어느덧 팔다리는 전부 떨어져나가고 만신창이가 된 몸뚱아리와 표정없는 머리만이 남아 수조바닥으로 서서히 가라앉는다.

피가 흘러나오던 하반신을 집중적으로 물려 형체를 알아볼수 없었다.

이때 한마리가 다가와 아가미를 벌렁거리더니 머리를 똑 떼어갔다.

이젠 알수없는 무언가가 되버린 가라앉은 그것에 새우들이 달라붙어 남은 찌꺼기를 해체한다.


남성은 이 모든과정을 지켜보며 만족스런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반찬통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자 다음엔 무엇을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