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몽골의 

어느 이름 모를 초원.

그 한가운데서

나는 누군지 모를 

사랑하는 이에게 

편지를 쓴다.

병에 담아 

봉분을 파

고이 묻고는

자리를 조용히 떠날테니.

머나먼 시간이 지나

어느 누군가에게 발견되거든

그 이에게 

난 누군가를 한때는

열렬히 사랑했다고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