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시가 이리도 무의미해졌을까

보석과도 같은 빛나는 의미는 어디가고


단어와 단어, 문장과 문장의 나열

무의미한 언어의 반복으로

숨기고 또 숨겨낸 조그마한 의미 한조각


그러나 나부터도 의미없는 말들에

겨우 한문장으로 의미를 설명하는 행태에


내가 계속 써온 글들을 반추해보니

나조차도 심히 부끄러워서


내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고 싶은데


정작 시적 표현이랍시고 뒤틀린 표현만 

생각하는 내가 싫어서


문득 쓰던 글을 지우고 침대에 누워

처음 시를 접했던 어릴적을 추억합니다


아무도 안들어 가려고 하던 문학방과후

그곳에서 저는 시를 썼습니다


그저 초등부 대회를 나가기 위해 쓰던 치기어린 글


그래도 그때의 저는 나름 자신감이 있었나 봅니다


아직도 남아있는 입선상장 몇개를 보면 그때의 자부심이 아직도 눈에 선명합니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치기어리다고 표현할 순수는 사라지고 단순한 감정에 지배된 글을 쓰게 되었고


쓰이지도 않는 글을 붙잡고 또 붙잡으며 쓰다보니


결국은 이렇게 자기혐오에 빠진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어쩌면 글을 쓰지 않았더라면 이런 자괴감은 없었을까 싶기도 하지만


이런 가정은 의미가 없다 생각합니다


지나간 나날을 되돌아보고 그때 그랬으면 하는것만큼

바보같은 일은 없으니


그저 제가 할수 있는것을 해야겠네요 


이제는 다시 일어나 펜을잡고 글을 써내려 갑니다



'그때처럼 타오르고 싶어서 다시 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