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괴로웠던 무언가의 잔재인지

나약하고 게으른 자의 부끄러운 엄살인지

돌이킬 수 없는 그날의 향수가 담긴 머무름일까

망가짐을 자각한 건 엊그제쯤이었을 텐데


흔하디흔한 토사물을 안아드는 건 참 기꺼운데

쉬지 않고 흘러드는 죄책감을 차마 놓지 못했다

닳고 닳아도 뭉툭해지긴커녕 날이 서니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