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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해.. 왜 시체가 남아있는 거지..? 그것도 저렇게 온전한 체로?"



교회로 피신하지 못한 사람들의 시체가 마을 곳곳에 붉은 피를 흩뿌린 체 방치되어 있었다.


시체에는 날카로운 송곳니에게 박힌 흔적들과 뜯겨진 팔다리가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


방금 전 교회에서도 짐승들의 행동이 이상했다.


기껏 사냥한 먹이를 보지도 않고 달려들다니...



"크르르르!!"


"!"


마을의 중심부에 가까워지자 늑대와 비슷한 외형을 한 검은 털의 짐승 무리가 나에게 달려왔다.


"매복인가?!"


텁.


뒤에 맨 낫을 다시 한번 쥐었다.


"카아아아악!!"


"흡!!"


촤아아아악!!


회색 빛의 궤적이 공기를 가르고 달려온 짐승들을 베어 가른다.


앞에 달려간 2마리의 짐승의 머리가 땅으로 떨어진다.


이후 주춤해 하는 나머지 짐승들을 놓치지 않고 달려들어 전방으로 낫을 다시 휘두른다.


촤아아아악!!


"크릇?!! 꺵!!"


짐승의 붉은 피가 피어올랐다.


"크르르르...!!"


달려든 짐승들을 처리하자 마자 마을 골목이나 집 안에서 짐승의 울음소리가 울러 펴졌다.


아마도 둘러 쌓인 것 같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짐승들을 만나지 않은 것도 시체가 비교적 온전했던 것도 이놈들이 해 놓았던 장치였다.


달려든 이놈들은 미끼였고 이게 진짜였군.



"함정에 걸렸다는 한들 달려들진 않는군.."



이미 사방으로 포위되어 있었지만 그저 울음소리와 시선만이 느껴질 뿐 별다른 행동은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도 날  단순한 먹이로써 인식하는 것이 아닌..


사냥감으로써 인식한다는 거겠지.


방금 전 보낸 미끼들을 이용해 상대에 강함을 알아내고 알아내는 용도.


사냥꾼이 사냥 개를 보내는 것처럼 사냥감의 힘을 빼기 위해서.

.


"푸흡...!"


"크르르르릉!!"



터져 나온 실소가 주변에 울러 펴졌다.


이거야 원 참을 수 있어야지.



"사냥꾼이 사냥 당한다.. 어이가 없어서 원.."


철컹!


다시 한번 대낫을 바로 잡는다.

 

호흡을 가다듬는다.


분노,슬픔 모든 감정을 지운 체.


그저 앞에 있는 저것들 도살하겠다는 생각 만을 머리에서 되새긴다.


팔과 다리를 이어주는 근육과 그 사이사이에 있는 작은 혈관까지.


온 몸의 힘을 단 한번의 일격을 위해 준비한다.


자세를 잡고 대낫을 뒤로 크게 적신다.


그리고.



"휘두른다."


!


순간 그를 둘러싼 짐승들에게는 회색 선이 그들의 시야에 들어왔다.


"크릏?!"


스릉


촤아아아아아악!!

 

짐승 건물 가릴 것 없이 그의 낫에 닿은 모든 것이 양단 된다.


베인 것을 인지하기도 전에 수십 개의  머리와 몸통이 공중으로 튀어 올랐다.


콰과과광!!


베인 건물이 사선으로 무너졌다.


사선으로 베인 건물 체로 베인 짐승들의 시체와 남아있던 짐승들을 깔아뭉갠다.


콰직...!!



"이런 좀 지나쳤나. 건물까지 벨 필요는 없었는데."


"그래도 드디어 그 상판 때기를 볼 수 있겠네."



쿵!


쿵!


그것은 사람처럼 두 발을 선체 일어나 있었다.


허나 등 뒤를 감싼 회색 빛 털 가죽과 나이프처럼 날카로운 손톱과 발톱에는 어린 아이의 시체가 꿰뚫어져 있었다.


그리고 입가에 묻은 인간의 피와 살점.


적어도 수 십, 아니 수 백을 먹은 것 같은 비릿한 피 냄새가 난다.



"너냐 이 마을을 이 꼬라지로 만든 게."


낫을 들어 놈을 겨냥했다.


"크흐흫흐흐...!!"


후두두두둑!!!


낫을 들어 겨냥한 나를 보자 놈은 피로 물든 하얀색 이빨을 들어내며 비웃었다.


놈이 씹다 남은 인간의 살 덩어리들이 불쾌한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졌다.


철퍽.


놈은 진심으로 날 발견한 것이 기쁜 듯 광대가 찢어질 듯 웃으며 손가락에 박힌 시체들을 입에 쑤셔 넣었다.


붉은 피가 놈의 입에서 폭포처럼 흘러내렸다.


"꿀걱 꿀걱!!"


"크허헣허..!!"


피로 된 붉은 입김이 놈의 입 밖으로 퍼졌다.


"......"


놈이 뱉은 고기 덩어리에서 희생 당한 이들의 물건들이 보았다.


조각난 천 조각, 주인을 잃은 구두, 끝까지 주인과 저항했던 칼, 그리고 어린 소녀의 파랬던 리본이 살 덩어리에 섞여있었다.


만약 살아남은 자가 있다면 저 고기 덩어리에서 가족이나 친구의 물건을 찾게 되겠지. 


그 사실 하나 만으로도 지금 놈과 싸울 이유는 충분하고도 남다.


아니 넘쳐흐른다.



"후우..."


꽈아아악...!!



나는 다짐했다.


저 인간의 피 냄새를 풍기는 저 짐승을.

 

이 낫으로 베고 또 베어 짐승의 피로 뒤엎을 것을.


저 이름 모르는 고기 덩어리에게 약속할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