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림



빽빽한 교목들


그 누구 설자리 하나

남김이 없구나



황폐한 이땅을 

내가 일구었노라고


풀한포기 없는 불모지를 

내가 일구었노라고


소리쳐도 듣는이 하나 없는데

이제는 설자리도 없어



빽빽한 나무에 밀려 

자리를 잃었다네


모래와 자갈로 이루어진 나무들은

빛으로 별빛을 숨기며

뿌리내릴곳 남기지 않네



하늘이 가려지고 

별빛을 잊을때


숲은 황폐해지고



밀려난 이들은 자리 찾아 헤메인다